[4.11총선 후보 인터뷰] 정통민주당 부평<갑> 김종구

▲ 부평<갑> 김종구(66) 정통민주당 후보.

"국민들 생각이 정치는 돈 있고 최고 학벌을 가져야만 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정치권이 그렇다보니 돈 없는 사람은 정치에 다가갈 꿈을 못 가진다. (내가) 희생이 되더라도 본보기를 보여주자. 돈과 학벌을 타파하고 싶다”

정통민주당 소속으로 부평<갑>에 출사표를 던진 김종구(66) 후보는 자신의 출마 배경을 이렇게 밝혔다. 김 후보는 무소속으로 예비후보자 등록을 했지만, 20일 한광옥 전 국회의원이 창당한 정통민주당에 입당해 서민대책위원장에 임명됐다.

김 후보는 1991년 초대 북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으며, 부평사회발전연구소 운영, 계양산 살리기 운동본부 등에도 참여했다. 또한 불세출의 가수 배호를 기념하는 ‘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 중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배호노래 콘서트와 무료 위안공연 등을 진행했다. 박상규 국회의원 사무국장, 열린우리당 노재철 부평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장 등도 지냈다.

김 후보는 이번 총선은 무능하고 재벌을 위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장이자, 부평 후배들에게 돈 없고 좋은 학벌이 아니어도 충분히 정치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음은 김종구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 이번 총선에 출마한 배경은?
= 지방선거 때 구청장 출마를 권유 받기도 했다. 돈도 없어 못한다고 했는데, 연말부터 출마를 권유받았다. 양대 정당에서는 돈 많은 사람만 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들도 돈이 있어야 정치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보면 제도는 좋다. 하지만 돈 없는 사람은 정치에 다가갈 꿈을 못 가진다. 희생이 되더라도 본보기를 보여주자는 생각이다. 타파하고 싶다.

▶ 이번 총선의 의미는?
= 엠비(MB: 이명박) 정권의 무능으로 새로운 인물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역대 정권도 한계가 있었다.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은 밑에서 과잉 충성해 나온 것 같다. 원래 이명박 정부는 보수 재벌을 위해 정책을 펴와 당연히 심판받아야한다.

대선에 안철수 원장이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철수(=안철수 팬클럽)’ 인천 대표를 맡았는데, 전국 팬클럽을 조직할 생각에서다. 안 원장을 대통령 후보로 끌어내야 젊은 세대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눈을 뜬다고 생각한다.

▶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선거 전략은?
= 유권자가 어떻게 봐줄지가 문제다. 부평에서 50년 이상 살아왔다. 누구를 비판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보면 민주당은 외지인을 끌어와서 관리를 한다. 조진형 의원도 돈 있는 사람으로 별로 좋은 호응을 못 얻지만, 기존 4만 표를 가졌다. 조 의원이 안 나오면 나를 밀어준다는 조직도 있다. 자기(=문병호 후보)가 (부평에) 사는 것도 아니고, 호남 사람을 가지고 (조직 관리를) 하는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오래 살면서 돈 없는 것 빼고는 누구보다 많은 활동을 해왔다. 안철수 원장 같은 분을 지도자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지방선거에도 참여해보고 싶다. 이번에 당선이 목표는 아니다.

▶ 무소속으로 예비후보자 등록을 했다가 정통민주당으로 출마하는데?
= 기성 정치권을 배제하고 무소속으로 가려고 했는데, 청년당이 뜨고 안 원장을 지향해서 함께 해왔는데, 정당을 택하는 게 좋다는 권유가 있었다. 정통민주당이 총선 끝나고 제3신당으로 당명을 바꿀 것이다. 20~40세대들이 동참하면서 새로운 변화가 있을 것이다.

▶ 지역 발전의 비전이 있다면?
= 중요한 것은 환경이다. 징맹이고개(=계양산과 원적산을 잇는 고개) 등의 맥을 이어야한다. 지역 경제가 어려운데, 어떻게 해야할지 해법은 아직 못 찾았다. 전철 타보면 부평에 내리는 젊은이가 없다. 부평이 베드타운화 됐다. 전통시장을 활성화해야하는데, 먼저 상인교육을 통해 마인드를 바꾸도록 해야 한다. 돈 들여서 시설만 해주어서는 안 된다. 대형마트 얼마나 깨끗하고 친절하냐.

▶ 주요 공약이 있다면?
= 국립대학교 등록금 단계적 인하, 대학 재정 투명화를 위한 감시기구 설치, 최저임금 전체근로자 평균임금의 50% 수준까지 인상, 최소 주거기준 실질화, 보육료 지원 대상 7세 이하 모든 아동으로 확대 등을 추진하고 싶다.

▶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학벌이 좋고 돈이 있어야 정치를 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 사람이 몇 퍼센트나 되냐? 소외된 젊은 층에게 희망은 없다. 돈 없어도 유능한 인재를 발굴할 장이 열려야한다. 부평<갑>의 경우 법정 선거비용이 2억 200만원이고, 후원금도 1억 5000만원까지 걷을 수 있다. 5만 표를 얻어야 당선되는데, 이들에게 2000~3000원씩 후원받아도 선거자금을 만들 수 있다. 돈 없고 좋은 학벌이 아니어도 그 사람이 살아온 삶과 지역에서 활동한 것을 보고 평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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