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서 경제인 비례 요청”

새누리당 부평<을> 공천에서 탈락한 강창규(56) 예비후보가 탈당 뒤 자유선진당(이하 선진당)에 입당해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됐다. 선진당은 강 후보를 비례 8번으로 발표했지만, 강 후보는 22일 <부평신문>과 한 통화에서 “6번 이흥주 당 최고위원 겸 중앙위원회 의장이 사퇴해 6번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선진당은 22일 비례대표 후보 20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1번은 문정림 대변인이 받았으며, 2번은 김영주 부산광역시당 위원장, 3번은 황인자 최고위원이 받았다. 4번은 충남 서산·태안 지역구 의원인 변웅전 의원이 받았다.

선진당은 “전문성, 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해 비례 인물을 선정했다”고 밝혔으나, 이회창 전 대표가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 불만을 품고 명예선거대책위원장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당 비례대표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강 후보는 “내가 지역구로 신청했지만, 윗분들이 인천서부산업단지공단 이사장으로 경제인을 비례로 주어야한다고 해서 비례 후보로 선정됐다”며 “원래 4번인데, 변웅전 의원이 비례 후보가 돼 8번이 됐지만, 6번 이흥주씨가 사퇴해 6번이 됐다”고 말했다.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18대 총선에서는 친박연대가 나와 선진당이 4번까지 당선됐지만, 이번엔 친박 쪽이 없고 통합진보당과 정당 지지율을 경쟁하는 만큼 당선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강 후보가 선진당에 입당해 비례 후보로 확정된 사실에 대해 지역 유권자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아무개(49ㆍ갈산동)씨는 “공천에 문제가 있어 탈당해 타당으로 출마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던 사람이 갑자기 비례 후보로 신청하는 것은 유권자로서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천지역 현직 기자도 “국회의원이 로또 번호 받는 것도 아니고, 부평구민과 함께하겠다고 하더니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타당에 입당해 지역구도 아닌 비례로 공천을 신청하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강 후보가 당초 출마하려했던 부평<을> 지역구엔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한 이근호(43)씨가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 예비후보는 21일 선진당에 입당 신청을 했다. 선진당 입장에선 정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이 후보를 부평<을> 후보로 공천할 공산이 크다.

강 후보도 “여기(=부평을)는 이근호씨가 나오기로 확정했다”고 귀띔해줬다. 이 예비후보는 선진당에서 공천하지 않을 경우엔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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