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곳 올해나 내년 직영 전환 … 9곳은 더 기다려야

학교급식법에 의해 2010년 1월 19일까지 모든 초·중·고등학교가 위탁급식을 직영급식으로 전환해야했지만, 인천지역에선 14곳이 아직 위탁급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교육청이 22일 밝힌 ‘2012년 인천지역 초·중·고등·특수학교 위탁급식 직영전환 미추진 사유와 계획’ 자료를 보면, 인천지역 495곳 중 2011년까지 직영 전환을 완료한 학교는 481곳(97%)이다.

올해 위탁급식을 하고 있는 학교는 연수고·정석항공고·서인천고·대인고·인천외국어고·재능중·재능유비쿼터스고·학익여고·한진고·인평자동차정보고·인천예술고·문화콘텐츠고·인천세무고·하늘고 등 14곳이다. 이중 공립학교는 연수고·학익여고·인천예술고 등 3곳이었으며, 나머지는 모두 사립학교였다.

이 학교들은 올해 초 시교육청이 연 학교급식위원회에서 올해 직영급식 전환이 불가능한 학교로 승인을 받았다. 이중 정석항공고·서인천고·대인고 등 3곳은 올해 안에 급식소를 증축해 2학기나 내년 초부터 직영하겠다고 했으며, 연수고·인천외고는 급식소 증축을 위한 추경 예산을 확보해 내년부터 직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능중·재능유비쿼터스고·학익여고·한진고·인평자동차정보고 등 5곳은 급식소 공간이 없어 직영이 불가능하다고 했으며, 인천예술고·문화콘텐츠고·인천세무고 등 3곳은 학교 이전을 계획 중이기 때문에 이전 후 직영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2011년 3월 개교한 하늘고는 2013년까지 위탁계약을 채결해 위탁계약이 끝난 후 직영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다만 재능중·재능유비쿼터스고는 공간을 마련해 급식소를 만들겠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시교육청 학교급식팀 관계자는 전했다. 시교육청은 위탁급식을 직영급식으로 전환할 경우 급식소 증축이나 신설 비용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위탁급식을 직영급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2006년 6월 위탁급식을 하는 수도권 일대 학교에서 대규모 식중독 사건이 발생한 후 급식법이 개정되면서 추진됐다. 법 개정 후 직영급식 전환 기한은 2010년 1월 19일까지로 3년의 유예기간을 줬다.

위탁급식의 경우 위탁업체에서 이윤을 남겨야하지만, 직영급식의 경우 그렇지 않아 급식 만족도는 직영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자녀를 모두 위탁급식 중인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 A씨는 <부평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위탁업체에서 도시락을 받아 급식하고 있는데 밥이 차가워 딱딱하고 반찬도 맛이 없다고 해, 집에서 도시락을 따로 싸주고 있다”며 “아이가 ‘친구들도 급식이 맛이 없어 차라리 매점에서 컵라면을 사먹는 게 낫다’고 말한다. 학교에 문제제기를 했더니 위탁업체를 바꾸면 급식비가 오르기 때문에 어렵다고 했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학교급식팀 담당공무원은 “정말 공간이 부족해서 급식실을 설치하기가 어려운 경우나 학교를 이전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100% 직영 전환을 추진한 것”이라며 “타 시·도에 비해 인천이 급식 관련해서는 가장 앞서가고 있다. 위탁급식이 직영급식보다 만족도가 훨씬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공간이 부족한 경우는 현재로선 학생 수가 줄어 급식소를 만들 공간이 생기길 기대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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