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기업, 소래습지 물류단지 조성 교통영향평가서 제출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서울 소재 A기업이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 인근에 물류단지를 계획하고 있어 논란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우려를 표하고 인천시에 교통영향평가 부동의를 요구했다. 

2일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시는 소래습지생태공원 옆 물류단지계획에 부동의 하라’는 성명을 내고 “그린뉴딜과 기후위기시대에 소래습지는 물류단지가 아니라 생태복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래습지 인근 물류단지 계획도.(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
소래습지 인근 물류단지 계획도.(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

개발회사 A기업은 소래습지 반경 30m 안에 물류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28일 남동구에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신청했다. 남동구는 올해 1월 14일 관련부서 협의를 거쳐 1월 26일 인천시 교통정책과에 교통영향평가서를 전달했다.

A기업이 제출한 교통영향평가서를 보면, 물류단지는 소래습지생태공원 옆 남동구 논현동 66-12번지 일원에 연면적 42만2751㎡, 9층 높이로 계획됐다. 물류단지가 들어서면 하루 평균 차량이동량은 총 6236대(유입, 유출 각 3118대)에 달할 전망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주거지와 생태공원 인근에 대규모 물류단지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미 물류단지 예정지 인근 아파트 등 온라인커뮤니티에 건립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사회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단체는 또 “하루 6000대 넘는 물류창고 입출입차량으로 인한 매연과 소음이 발생하고, 심각한 교통체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 뒤 “나아가 인근 장수천과 소래갯골에 오염물질 유입으로 갯벌과 생태공원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장수천은 인천 앞 바다로 바로 흘러드는 하천 중 갑문으로 막히지 않은 유일한 지방하천이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을 끼고 있어 자연생태가 우수하며, 이어진 소래포구는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인접한 송도갯벌은 200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멸종위기 종인 저어새가 찾아오는 등 보존 가치가 높다.

녹색연합은 “해당지역은 준공업지역으로 지금도 레미콘 공장이 있다. 레미콘 공장도 주거지와 생태공원 옆에 위치해 악영향을 끼친다”며 “장수천과 소래생태공원 생태 복원을 위해 시와 남동구는 (물류단지 예정지) 토지 매입 등 도시계획을 고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월 2일은 세계습지의 날이다. 시는 이미 그린뉴딜정책에서 밝힌 것처럼 ‘소래습지생태공원 복원과 주변 활성화’를 위해 물류단지계획을 ‘부동의’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물류단지 예정지는 미국 국적 B씨 등 10여 명이 공동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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