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대책위, 구월동 로데오거리서 ‘국정원 규탄 촛불문화제’ 열어

▲ ‘국가보안법 폐지ㆍ국정원 해체 인천지역대책위원회’가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가 지난 16일 오후 7시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열렸다.

‘국가보안법 폐지ㆍ국정원 해체 인천지역대책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촛불문화제는 국정원이 지난달 8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상근자와 노동조합 간부들을 무차별적으로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들과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하 평통사)을 압수수색한 데에 따른 것이다.

인천 평통사 유정섭 사무국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23일 법원은 반국가단체 ‘왕재산’ 결성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왕재산’이라는 조직의 실체가 없음이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이미 무고한 시민들이 ‘왕재산’의 조직원이라는 누명 아래 엄청난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전재환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은 발언대에 나서 “선거 때마다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없는 사건을 만들어내는 무리가 있다. 그 최선봉에 선 것이 국정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 4500만을 간첩으로 모는 이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 이런 일이 생긴 근본적인 이유는 국가보안법이 시퍼렇게 살아있기 때문”이라며 “잘못된 법안은 폐기돼야하는데, 그 일은 국회의원이 한다. 이번 국회의원선거에서 후보자들에게 국가보안법을 폐기할 것을 요구해야한다. 앞으로 다시는 이해할 수 없는 탄압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위를 구성하고, 피해자 원상회복과 함께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촛불문화제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시민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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