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운영 인천미술협회 16대 회장 당선인
"인천미술협회 운영 과정에 투명성 높이겠다"
온라인 미술은행ㆍVR활용ㆍ전자도록 등 공약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전운영 한국미술협회 인천광역시지회 16대 회장 당선인이 임기 내 회원 화합으로 인천미술협회 통합과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천시립미술관이 미술관 취지에 맞게 잘 건립될 수 있게 인천시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부연했다.

전운영 당선인은 박영래(부지회장)·박진이(부지회장)·명노선(부지회장)과 함께 지난 9일 치러진 인천미술협회 제16대 회장 선거에서 49.51%를 득표해 당선됐다.

전 당선인 오는 2월부터 2025년 1월까지 4년 간 인천미협을 이끌게 됐다. 전 당선인을 지난 19일 인천미협 사무실에서 만났다<편집자 주>.

“인천미술협회 회원들 간 화합이 가장 중요”

전운영 인천미술협회 16대 회장 당선인.

전 당선인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린 게 어언 30년이 넘었다. 그는 아버지가 그의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고 화가를 권유해 미술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1987년부터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일본 등에서 개인전시회를 열기 시작해 지금까지 30회 정도 개최했다.

그는 “1년에 1~2번 정식 전시회를 하다보니 개인전시회 30회를 맞았다. 내가 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달려왔다"며 "이 목표를 위해 매일 그림을 그리며 다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당선인은 인천미협 회장을 하게 되면 작품 활동을 많이 못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그럼에도 주변 회원들이 인천미협의 통합과 안정을 위해 출마를 권유하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미협 회원 50%가 서양화와 수채화 화가다. 그동안 협회 활동과 혜택에 불만이 상당했다”며 “저 또한 서양화가 전공이긴 하지만,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잘할 수 있게 소통하고 화합하겠”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제일 중요한 게 회원 화합이다. 화합을 위해 회원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열심히 일하며 진실한 모습을 보이겠다"며 "협회가 바뀌었다는 모습을 서서히 보일 때 화합하고 좋은 작품이 나와 결국 시민들이 더 좋은 작품을 관람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미협 전문경영체제 도입해 투명성 높일 것"

전운영 당선인.

전 당선인은 인천미협을 사단법인 한국미협 산하 비영리단체에서 독자적인 사단법인 인천미협으로 전환하는 것을 공약했다.

현재 인천미협은 회원 회비와 시·군·구, 문화재단의 지원 등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이 금액으로는 운영이 어렵다고 했다. 

전 당선인은 독자적으로 일정한 수익사업을 펼칠수 독자 사단법인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인천미협은 답보상태다. 인천미협이 사단법인이 돼야 일정한 수익사업을 할 수 있다."며 “좀 더 회원들에게 혜택을 많이 주고, 조직을 안정적 운영하기 위해 수익사업을 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천미협의 투명한 운영을 공약했다. 그는 "협회 운영비 쓰임새를 정확하게 회원들에게 공표하고 이해를 구해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한 뒤, "미협 내 인적자산을 활용해 전시 기획팀을 만들고 마케팅을 펼쳐 회원에게 수익이 돌아가게 하겠다"라고 부연했다.

이밖에도 전 당선인은 회원들이 협회에서 1년에 한 번 전시회를 여는 데 불만이 있다며 전시 기회를 늘리겠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개인전 다수 개최 경험을 토대로 회원끼리 작품을 평가하며 작품 창작의지가 살아나게 독려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회원이 운영하는 학원ㆍ화실에 인증마크 배부하는 등 검증시스템을 만들고, 연로한 작가들의 민원 처리를 도와주는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나아가 인천미협이 지역에서 더욱 인정받게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인천을 알리는 데 나서고 재능기부 등으로 인천 미술인들이 잘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미술인 어려워...“온라인 전시 늘릴 것”

전운영 당선인이 작품 앞에 서있다.(사진제공 전운영)
전운영 당선인이 작품 앞에 서있다.(사진제공 전운영)

코로나19 장기화로 미술인 또한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렵다. 특히, 오프라인 전시회가 줄줄이 취소된 여파가 크다.

전 당선인은 인천미협 ‘온라인 미술은행’을 만들어 회원별 전시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다양한 온라인 전시방식을 도입해 회원들의 전시를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원들의 작품을 온라인에 보관하면서 홍보역할을 할 수 있는 ‘온라인 미술은행’을 공약했다”며 “당장은 비용문제로 어렵지만 작가들의 작품을 계속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외에도 가상현실(VR) 방식으로 회원들의 작품 홍보영상을 찍고, 전자도록을 만들어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전 당선인은 각 지자체와 문화재단이 미술인과 협업할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부평구가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법정 문화도시가 됐는데, 인천미협과 협업할 수 있는 분야를 찾자고 제안했다.

그는 끝으로 다시 한 번 전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연극하는 사람들이 무대에 많이 올라야 실력이 느는 것처럼 미술인도 전시를 많이 해야한다”며 “작은 공간이라도 귀인을 만날 수 있고, 이런 귀인을 만나다보면 본인에게 도움이 된다. 이런 상황을 많이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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