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7일, 노현경 시의원 주최

인천시교육청이 기말고사를 방학이 끝난 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가운데, 인천시의회 노현경 의원이 이와 관련한 토론회를 연다.

노현경 의원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시의회 3층 의총회의실에서 ‘방학 후 기말고사 실시,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토론회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인천지부, 인천학교운영위원연합회, 인천교육희망네트워크가 함께 주관한다.

먼저 류석형 시교육청 교육과정기획과 장학관이 시교육청의 추진 계획을 대변하는 발제를, 조우성 전교조 인천지부 정책실장이 시교육청의 계획을 반대하는 발제를 진행한다. 발제에 이어 교사 2인과 학생,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 인천학교운영위원연합회 관계자가 토론을 진행하고 방청객과의 질문과 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전면 실시되는 주5일제 수업과 방학 중 자기주도 학습 습관 유지, 계층 간 소득 차이에 따른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것이라며 방학 후 기말고사 실시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교육지원 확대와 공교육 신뢰 제고를 위한 학사일정 선진화 방안’을 마련해 지난 1월 초 각 학교에 전달했다.

이에 “방학 후 기말고사가 학생들이 그나마 쉴 수 있는 방학마저 빼앗는 미친 정책”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으며, 교사나 학생 등의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2007~2009년 사이에 중ㆍ고등학교 5곳을 ‘방학 후 기말고사 연구시범학교’로 운영한 후 학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부정적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시교육청의 정책 추진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시범학교였던 영선고의 경우 ‘방학 후 기말고사’ 실시 후 설문조사에서 95.6%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국ㆍ영ㆍ수 성적이 떨어지거나 변화가 없다’고 답했으며, ‘방학 중 학습 태도 변화’에 대해서도 19.6%의 학생만이 ‘방학 후 기말고사 계획을 세워 공부한다’고 답했다. 원당고의 경우도 ‘방학 후 기말고사가 학업 향상에 도움을 주었는가?’라는 질문에 2.53%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노현경 의원은 <부평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연구시범학교 결과만 봐도 실패한 정책임이 드러났는데 시교육청이 이를 밀어붙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학사일정 선진화 방안이 인천 교육 발전과 교육 목표에 부합하는지, 학생들의 방학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이 지난 1월에 실시한 조사에서 인천지역 중학교의 46.8%와 고등학교 43.4%가 올해 방학 후 기말고사를 실시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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