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ㅣ인천 옹진군 서해5도에 50cm 넘는 폭설이 내려 배가 일주일가량 끊겨 주민들이 고립되고, 응급치료 적기를 놓쳐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섬사람들의 생존과 직결된 백령공항이 시급하다.

옹진군 백령면사무소와 대청면사무소 공무원은 물론 마을 주민들까지 나서 긴급 제설작업을 벌였으나 역부족이었다. 폭설이 열흘간 지속하는 동안 배가 6일 동안 끊겨 뭍에서 물자 보급이 끊기면서 염화칼슘이 고갈됐다.

여기다 배편마저 끊겨 생필품 공급마저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배편이 6일 만에 재개되면서 위기를 모면했으나 서해5도 주민들의 고립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소청도에선 이번 폭설 기간에 한 주민이 뇌경색으로 쓰러졌으나 치료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뭍으로 나오고 싶어도 나올 수 없었다.

소청도는 면 단위인 백령도·대청도와 달리 대청면 소청리로 돼 있어 보건지소가 없고 진료소만 있다. 보건지소에는 그나마 의사가 2명 상주하지만 소청도에는 간호조무사만 있을 뿐이다. 백령병원으로 옮긴다고 해도 의료시설이 열악해 응급환자를 치료하기엔 역부족이다.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해 발생하는 안타까운 사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 백령도에선 생후 50여 일 된 아이를 둔 20대 여성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였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했다.

때문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금도 서해5도 주민들의 이동·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청원이 지속해 올라오고 있다.

소청ㆍ대청ㆍ백령도 종합병원은 백령종합병원이다. 응급환자를 백령도로 후송한 뒤 뭍으로 헬기를 요청해도 인천으로 이송하는 데 최소 7시간이다. 응급의료 체계 개선을 위해 백령공항 건설은 절실하다.

백령공항은 국토교통부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B/C(비용 대비 편익)값이 2.19로 나타나 높은 사업성이 입증됐다. 아울러 최대 난관으로 꼽혔던 국방부도 동의도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에 이어 12월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 심사에 두 번이나 탈락했다.

백령공항은 서해5도 주민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이면서 한반도 최대 화약고인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전환하는 토대다.

백령공항을 활용해 단계적으로 국제교류를 확대할 수 있다.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백령공항으로 입국해 남측의 서해5도를 비롯해 북한의 장산곶과 평양까지 관광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로 ‘3년 전 봄날’을 언급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남북 유엔 동시 가입 30년이 되는 해’라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강조했다. 백령공항은 서해5도 주민들의 생명과 서해평화를 여는 핵심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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