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요원 일부, “취업 시 브로커에 돈 건넸다” 진술
경찰, 정규직 전환 대가성 여부 조사... 브로커 추적 중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공항 경비 용역업체에서 근무하던 보안경비요원 일부가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정규직으로 전환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채용비리 수사를 시작했다.

인천연수경찰서는 최근 사기 혐의로 50대 취업 브로커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소속 직원이 A씨의 계좌로 송금한 정황을 두고 수사 중이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전경.(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전경.(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경찰은 해당 업체가 인천공항공사의 자회사로 전환되기 전 보안경비분야 노동자를 채용했는데, 이 중 정규직 전환을 염두에 두고 브로커에게 돈을 건네고 채용 된 이들이 2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의 계좌를 추적한 결과, 보안경비요원들이 건넨 돈이 자회사 소속 50대 남성 직원 B씨의 계좌로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이 건넨 돈은 500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 이르렀다. B씨는 A씨와 회사 동료로 인력 채용 등의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인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발표한 2017년 12월 이후 공사 쪽에 인력을 파견하는 용역업체가 됐다. 경찰은 브로커를 거쳐 채용된 이들이 정규직 전환을 대가로 돈을 주고 비정규직 자리에 들어간 것인지 조사 중이다.

해당 업체 소속이었다가 공사 자회사 정규직이 된 보안경비요원 일부는 경찰 조사에서 "취업 당시 브로커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잠적한 브로커의 뒤를 쫓고 있다. 브로커A씨의 동료 B씨는 경찰에 출석해 'A씨가 입금한 사실을 인정하지만, 용도를 모르는 돈'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B씨의 계좌도 추적 중이다.

경찰은 A씨가 취업사기를 벌였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최근 경찰은 “A씨가 ‘인천공항공사 용역업체에 취직시켜주겠다’며 속이고는 일자리는 구해주지 않고 돈만 받아 챙겼다”는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애초에 보안요원들이 정규직 전환을 노려 돈을 주고 비정규직 자리에 들어간 것인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A씨가 취업 알선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사기 범행인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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