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D등급’ 낙석발생지 안전장비 설치 미비
“구민 세금 이중 투입... 안전공사 제대로 했어야”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 연수구(구청장 고남석)가 조성한 문학산 삼호현 인공폭포가 개방 1년 만에 낙석으로 문을 닫았다. 설치 전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터라 보강을 제대로 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는 문학터널 상부(연수구 청학동 217-75일원) 삼호현 입구 전통숲 조성 공사 일환으로 2018년 10월 인공폭포를 준공했다. 구는 보수공사를 거쳐 2019년 5월에 개방했다. 

그러나 개방 1년 여 만인 2020년 8월 인공폭포 좌측부(암반 비탈면)가 낙석으로 무너졌고 현재 입구는 폐쇄된 상태다.

구는 2018년 4월 ~ 10월 총 8억6000여 만원을 투입했으나, 개방 1년여 만에 폐쇄로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아울러 부실 공사 의혹까지 나온다.

구가 공사 전 2017년 산림조합중앙회에 정밀안전 진단을 의뢰한 결과 D등급이 나왔다. 이는 주요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불안한 상태를 뜻한다.

구는 2018년 5월 설계를 변경해 암반상부에 낙석방지 울타리를 설치하고, 뜬돌을 제거한 뒤 2019년 5월 시민들에게 개장했다. 그러나 2020년 8월 낙석 발생으로 폐쇄했다.

낙석이 발생한 문학산 삼호현 인공폭포.(독자 제공)
낙석이 발생한 문학산 삼호현 인공폭포.(독자 제공)

낙석이 발생한 부분은 안전 울타리 등이 설치되지 않은 부분이다. 구는 보강을 위해 2021년 당초 예산안에 안진진단과 보강공사 비용 등 예산 5억 5000만 원을 편성했으나 연수구의회가 삭감했다. 구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다시 편성할 계획이다. 

때문에 처음부터 안전장치를 설치했어야 하는데 당시 제대로 안 해 시민세금이 이중으로 들어간다는 비판이 나온다.

구의회 최대성(민주당, 선학·연수2·3·동춘3동) 의원은 “실제로 무너진 곳은 암석과 맞닿는 부분인데 안전장비를 설치하지 않았다”며 “풍화작용까지 감안하고 최소한 안전장치를 설치했어야 했다. 제대로 안 한 게 문제다. 이중으로 세금이 들어가게 됐다”라고 비판했다.

구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낙석이 발생한 부분은 안전진단 시 문제가 없었는데 지난해 태풍과 폭우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며 낙석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한다”며 “재개장하기 전 안전진단을 새로 하고, 보강해 위험요소를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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