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주민참여예산제로 지난해 시작 2년차... 참여자 90% 만족
남성 육아휴직 매년 증가... "아빠들끼리 고민나누고 육아 배워”

인천투데이=백준우 기자 | 지난해 시작한 아빠들끼리 육아를 고민하고 배우는 인천아빠육아천사(1004)단이 눈길을 끈다.  

육아천사단은 인천에 거주하는 3~12세 자녀를 둔 아빠들이 육아 고민을 나누고 육아방법을 배우기 위해 구성한 단체로, 아빠들이 안정적인 육아를 할 수 있게 기여하고 있다.

고용행정통계를 보면 인천 남성 육아휴직 순수급자수는 2016년 기준 258명에서 2019년 기준 1053명으로 4년 사이 4배 가까이 늘었다.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천사단 지난달 28일 인터넷커뮤니티 맘맘맘인천카페에서 가입자를 모집한 결과 1215명이 신청해 121%를 달성함으로써, 인천 아빠들의 육아교육 수요가 큰 것으로 전망됐다.

온라인 라이브로 멘토링중인 모습 (사진제공 인천시)
온라인 라이브로 멘토링중인 모습 (사진제공 인천시)

천사단 사업은 주민참여예산 시정협치형 사업으로 사업 구상단계부터 육아 교육 수요가 있는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시작했다.

시는 ‘남성들이 주 양육자로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낸다’라는 큰 주제로  아빠와 아이들 간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시민들에게 25회 가량 제공했다.

시는 참여한 아빠 90% 이상이 ‘천사단 활동을 함께 하며 아이와 관계가 좋아졌다’, ‘열심히 활동하는 아빠들을 보면서 반성하고 배우는 시간이 됐다’며 호평했다고 전했다.

시 육아지원과 관계자는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부득이하게 비대면으로 실시했지만, 대면 프로그램의 취지를 살리고자 실시간 참여 가능한 온라인 라이브로 진행했다”며 “온라인 미션의 경우 집에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 위주였다”고 했다.

온라인 미션은 ▲랜선 축구관람 ‘아빠랑 축구 볼래?’ ▲집쿡라이브&멘토링 ‘쿠키만들기와 전문가 육아토크’ ▲2020 아이사랑한마당 ‘마술배우기ㆍ케이크만들기’ 등이었다.

이어 “아이들의 연령별 발달단계에 따라 적합한 프로그램이 다르기 때문에 올해는 프로그램을 연령별, 지역별로 소규모로 여러 차례 운영할 계획”이라며 “질적 제고를 위해 2021년에는 예산 2억 2500만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송재영 인천아빠육아천사단장이 저녀들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제공 송재영 단장)
송재영 인천아빠육아천사단장이 저녀들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제공 송재영 단장)

시에 따르면 천사단은 회원 자치로 운영하는 기구다. 현재도 천사단 대표격인 ‘단장’ 선출은 모두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토론회 등 공식행사 종료 후에도 의견교환이 자율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천사단은 모임 내 의견을 인천시, 인구보건복지협회와 공유해 민・관 협치에 기여하고, 남성의 육아 참여와 부부공동육아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역별, 연령별 자조모임 활동비 지원으로 네트워크 활성화 ▲육아전문가 맨토링 지원 ▲부모학교 운영 ▲숲 체험 ▲가족음악회 공연 ▲육아 힐링 토론회 개최 ▲캠핑 등 여러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송재영 인천아빠육아천사단 단장은 “저도 애가 셋이라 육아에 고민이 많아 사업에 참여했다”며 “단장으로서 1년동안 단원들과 교류하며 육아를 향한 아빠들의 열정을 느꼈다. 시가 제공한 온라인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아이들과 애정을 돈독하게 쌓을 수 있어 의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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