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시장 8개월 만에 교체... 이례적
1월 정기 인사 맞물려 조직 쇄신 신호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새판 짜기 돌입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시 부시장 2명과 기획조정실장 등 고위직 인사들이 대폭 교체될 전망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새해를 맞아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동시에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재선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7일 인천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균형발전정무부시장과 행정부시장, 기획조정실장까지 이달 안에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행정 직제로 보면 가장 높은 세 자리다.

특히, 행정부시장을 8개월 만에 교체함으로써 부시장 2명과 기획조정실장을 동시에 교체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오는 11일 시 대규모 전보 인사도 앞두고 있어 자리가 대폭 교체될 예정이다.

안영규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왼쪽)과 조택상 더불어민주당 
안영규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왼쪽)과 조택상 더불어민주당 중구‧강화군‧옹진군 지역위원장(오른쪽)

먼저 행정부시장에는 안영규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기술고시 26회(토목)로 공직에 입문했다.

그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도시개발과장, 계획총괄과장, 영종개발과장과 인천시 도시재생국장, 서구 부구청장 등을 지내며 인천과 인연이 깊다. 서구 부구청장 시절 행안부로 자리를 옮겼으나, 지금도 인천에 거주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3월 부임한 최장혁 부시장은 임기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교체대상에 올랐다. 수돗물 유충 사태, 코로나19 사태 등을 겪으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따른다.

차기 균형발전정무부시장으로는 동구청장을 지낸 조택상 더불어민주당 중구‧강화군‧옹진군지역위원장이 물망에 올랐다. 박인서 현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2019년 12월 30일 취임했다.

이를 두고 박 시장은 지난해 12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무부시장은 1년 지나면 수시로 교체했다”며 교체를 공식화했다.

박 시장 취임 직후인 2018년 8월 행안부에서 시로 전입한 김광용 기획조정실장도 오는 20일 전후 실시할 행안부 인사에서 외교안보연구원으로 옮겨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용 기조실장은 수돗물 적수‧유충, 돼지열병, 코로나19 사태 등 재난 상황에서 조직 내부를 정비하며 안정적으로 시 정부를 이끄는 데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공직내부에서 나온다.

차기 기조실장으로는 여중협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균형발전기획단 산하 지역대학태스크포스 부단장이 물망에 올랐다. 원주 대성고와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고, 행정고시 41회 출신이다.

여 부단장은 행안부 지방분권지원단 분권1과장, 윤리담당관,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행안부 혁신읍면동추진단 기능개선총괄팀장 등을 지냈다. 

행정부시장 물망에 오른 안영규 실장은 토목직 기술고시 출신인데다 시 도시재생국장과 서구 부구청장을 지냈고, 조택상 위원장은 지역구가 중구ㆍ강화군ㆍ옹진군이다. 때문에 박 시장의 새판짜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시장이 지난해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선언과 함께 인천에코랜드(친환경매립지) 후보지로 발표한 옹진군 영흥도가 조택상 위원장의 지역구에 해당하는 만큼, 정무적인 역할을 맡길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안영규 실장의 경우 서구 부구청장 출신으로 매립지 등 서구 환경 현안에 밝고, 특히 박 시장의 주요 공약사항에 해당하는 원도심 균형발전과 제2경인선 등 교통공약을 추진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