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19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29일 남았다. 거의 모든 정당에서 공천을 마무리 짓고 있다. 부평에는 ‘갑’과 ‘을’ 두 개의 선거구가 있는데, 본선에서 경쟁할 후보들의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

지난 주말을 전후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큰 산을 넘었다. 인천 전체를 보면 11곳에서 단일후보를 내기로 했고, 이 중 5곳은 단일후보 적합도를 따지는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부평은 두 곳 모두 경선 없이 민주통합당 후보가 야권연대를 통한 단일후보가 됐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부평 지역 후보들도 결정됐다. ‘을’은 전략공천, ‘갑’은 당내 경선을 통해 둘 중 한 명이 후보자로 결정됐다. 둘 다 국회의원엔 처음 도전하는 신인이다.    

민주당 후보가 전직 의원, 현역 의원이기에, 부평의 선거는 신구대결인 셈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엠비(MB: 이명박 정부) 대 반(反)엠비’ 성격이 짙다. 역대 어느 총선 치고 현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하지 않은 선거는 없었다. 그래서 정치권은 민심을 두려워했다. 그것이 선거 때 만이라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국민은 무조건 야당에게 마음을 주지는 않는다. 때문에 야당 또한 시대의 민감한 변화,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야한다. 오만해서는 아니 된다는 뜻이다. 겉으로는 새로운 변화, 엠비와는 다른 세상을 외쳐대면서 속으로는 관행과 현실을 좇는다면 국민이 희망을 걸기 어렵다.

이는 집권여당에게도 공히 요구되는 면이다. 새누리당 후보 가운데 엠비에게 후한 평점을 주는 이는 없다. 엠비의 여러 실정이 국민들을 등 돌리게 했다며, 자신들이 분골쇄신해야 한다고,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다. 이 또한 말이 아닌 실천으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그걸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전적으로 유권자의 몫이다.  

유권자들 또한 이제 스스로를 돌아봐야할 때다. 누군가, 혹은 어떤 세력을 반대하기 위해 다른 누군가, 혹은 다른 세력을 지지했던 결과는 항상 막연한 기대와 절망의 악순환이었다.

이명박 정부의 탄생도 그랬다. 노무현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경제정책과 이로 인한 양극화로 경제가 어려워졌다며 ‘최악을 피한 차악’을 선택하기도 했다. 과연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기대에 뒤이은 실망, 열정에 뒤이은 절망의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유권자 스스로 변해야한다.

단순히 투표율을 독려하거나, 지지 정당을 무조건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의사를 적극 표현하고 실력을 과시할 수 있는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 인천시민정치행동이 끈질기게 야권연대를 요구하고, 인천유권자운동본부가 해결해야할 사회적 현안과 공공의 가치가 담긴 정책을 제시하면서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은 하나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시대의 민감한 변화를 읽고 민심을 얻을 수 있는 진화된 유권자운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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