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조사원, 내년부터 위성사진 활용 해안 쓰레기 실태 조사

인천투데이=백준우 기자 | 내년부터 무인도 해양환경 오염 주범인 스티로폼 쓰레기 실태 파악을 위해 고해상도 광학 위성이 본격 투입된다고 27일 국립해양조사원이 밝혔다.

국내에는 무인도서가 2800여 개가 있는데, 지리적 특성상 접근이 어려워 무인도서 해안가에 몰려든 쓰레기 실태를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다.

국가해양위성센터가 촬영한 서해의 '사승봉도' (자료제공 국가해양위성센터)
국가해양위성센터가 촬영한 서해의 '사승봉도' (자료제공 국가해양위성센터)

이에 국립해양조사원 국가해양위성센터는 고해상도 광학위성을 활용해 무인도서 해안쓰레기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시범조사를 실시했다. 시범조사 대상은 위성 해상도와 쓰레기 종류별 분광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안쓰레기의 약 70%를 차지하는 스티로폼으로 정했다.

우리나라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3A호(해상도 0.55m)’를 활용해 동․서해 해수욕장 2곳에서 스티로폼 분류정보 수집을 위한 시험을 수행한 뒤, 인천시 옹진군에 있는 무인도 ‘사승봉도’를 대상으로 위성영상을 촬영했다. 이후 아리랑3A호가 촬영한 위성영상과 인력 투입을 통한 현장조사결과를 비교해 위성영상의 성능을 검증했다.

비교 분석 결과, 위성영상은 조사구역 안에 있는 쓰레기를 종류별(목재, 폐어구 등)로 분류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으나, 쓰레기로 의심되는 물체의 분포는 대부분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스티로폼의 경우, 현장조사와 비교해 약 84% 수준의 탐지 확률을 보여 현장 적용 가능성이 파악됐다.

다만 수많은 무인도서의 쓰레기 모니터링을 위해서 이 자료를 확보하는 것 외에도 고해상도 위성영상 수집을 위한 인프라 개선과 해안 쓰레기별 분류정보 자료(DB) 구축을 위한 추가조사가 필요하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재원 확보를 위해 관련부서와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무인도서 해안쓰레기 조사에 위성을 활용하게 되면 인력 투입 없이 한 번의 촬영으로 최대 4개 정도의 무인도서를 조사(조사범위 약 15km)할 수 있게 돼 기존 인력투입 조사보다 경제성과 효율성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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