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ㅣ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으며 감염병 재난시대임을 알린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채 새해를 맞게 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용위기와 경제 위기는 심화됐으며, 그 속에서 사회 소외계층과 저소득층의 삶은 더욱 피폐화됐다.

올 한 해 <인천투데이> 인터넷뉴스에서 조회수가 많았던 기사들을 뽑아봤다. 인천의 현안이나 사건 등에 대한 시민 관심도 분포와 그 현안 등의 향후 과제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조회 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예상처럼 코로나19와 관련한 기사들이다. 코로나19 사태는 감염병 대응만큼은 공공의료기관이 민간병원을 견인하는 체계로 바뀌어야한다는 것을 보여줬고, 공공의료를 강화해야한다는 과제를 던져줬다.

아울러 차별과 혐오를 없애고 배려와 존중, 평등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실현해야한다는 것을 다시 일깨웠다.

올해 뒤늦게 화두로 떠오른 ‘쓰레기 자체 매립지 조성과 소각장 신설’ 문제에도 많은 시민이 관심을 보였다. 인천시는 10월 15일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자체 매립지 조성, 권역별 소각장 운영’을 골자로 한 자원순환 대전환 정책을 발표했다.

정치인이나 시민들은 이 정책에 동의하면서도 자신의 지역구나 거주지에 매립지나 소각장이 들어서는 것은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을 사회적으로 해결하고 합의를 이뤄내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또한 올해는 인천과 연계된 광역교통망 구축계획이 가시화된 한 해였다. 인천에서 출발해 목포나 부산까지 가는 KTX 연결 사업이 곧 착공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에 이어, 인천공항과 서구 검단에서 경기도 하남까지 수도권 동서 지역을 1시간 안에 오갈 수 있는 GTX-D 노선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는 것도 추진되고 있다.

그런데 광역교통망 구축이 생활을 편리하게 하지만, 큰 도시들이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한 ‘생활의 도시화’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재난시대에 옳은 길인지는 의문이다.

수돗물 적수 사태 1년 만에 발생한 깔따구 유충 사태는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사태가 진정된 후 시와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 위생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식품 수준의 위생적인 수돗물 생산체계를 갖추겠다고 선언했는데, 내년에도 지켜볼 일이다.

디지털 성착취 ‘N번방’ 사건과 송도 중학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공포와 분노를 안겼다. 하지만 분노만으로는 상황을 바꿀 수 없다. 사회적 성찰과 실천이 필요하다. 성착취와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여성의 성 상품화와 성차별 등을 없애는 일을 지속해야한다.

이러한 과제들이 내년에도 이어질 감염병 사태에 묻히지 않길 바란다. 특히 기후위기 적극 대응, 사회 공공성 확대와 공동체성 강화, 불평등 해소와 인권 신장 등, 코로나19가 환기시킨 시대적 요구와 과제를 잊지 않고 실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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