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기와ㆍ조선 전기 부도 등 역사 유물 현존
인천 전통 사찰 총 9개(중구 1·강화 7·연수구1) 보유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인천 연수구 흥륜사가 문화체육관광부 전통사찰로 지정됐다. 인천에선 1996년 강화 전등사 등 7개 지정이후 26년만이다.

흥륜사 정토원 아미타불.
흥륜사 정토원 아미타불.

인천시는 연수구 청량산에 소재한 대한불교 관음종 흥륜사(興輪寺, 주지 법륜)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통사찰’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청량산 흥륜사는 108 계단을 지나 경내에 들어서면 서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인천의 랜드마크인 인천대교가 한눈에 들어오고, 석양에 지는 낙조가 비경이라 인천 시민들이 즐겨 찾는 절이다.

전통사찰은 사찰 중 역사적으로 시대적 특색을 뚜렷하게 지니고 있거나 한국 고유의 불교문화의 예술과 건축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유산을 지닌 사찰을 말한다.

흥륜사의 역사는 고려시대 기와편 출토와 문헌 기록 등에 근거해 고려 우왕 2년(1376년) 나옹화상이 창건한 ‘청량사’에서 비롯했다.

청량사는 210년간 전해 내려오다 1597년 정유재란으로 소실됐다. 1927년 하진명 스님이 절을 다시 창건해 ‘인명사’로 이어지다가 1966년 현재 법륜스님이 절을 크게 중건해 ‘흥륜사’에 이르고 있다.

흥륜사로 이름을 바꾸기 전 인명사 극락보전 전경(1945년 국가기록원)
흥륜사로 이름을 바꾸기 전 인명사 극락보전 전경(1945년 국가기록원)

고려말 나옹화상 창건 청량사에서 비롯... 유물 1000여점 소장

흥륜사는 조선 전기 편찬한 ‘신증동국여지승람’ 제9권 인천도호부 불우조(1560년)와 일제강점기 ‘고적보존보고철(1936년)’ 조사에 따르면, 인천부 송도 청량산 중턱에 25칸(間) 3면(面)의 청량사 당우(堂宇)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청량사는 1376년 고려 말 나옹화상이 창건한 청량사(淸凉寺)로 추정된다. 청량사는 1597년 정유재란으로 소실돼 빈터만 전해지다가 1927년 진명(鎭明) 대사가 다시 불사를 일으켜 인명사(仁明寺)라고 했다.

그 뒤 1966년 현재 법륜(法輪) 스님이 주지로 와서 절을 크게 중창하고, 절 이름을 흥륜사(興輪寺)로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청량사지 내 석등(왼쪽)과 조선 전기 부도.
청량사지 내 석등(왼쪽)과 조선 전기 부도.

흥륜사는 고려말 청량사지 출토 기와편과 조선 전기 부도, 석등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1927년 인명사 중창 당시 문성화상이 조성한 높이 5m 규모의 미륵대불이 있고, 인천시문화재 71호 나무묘법연화경과 72호 대방광불화엄경 등 시문화재 7점과 인천시문화재자료 27호 아미타불도, 28호 신중도를 소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목조 천수천안관세음보살, 부처님진신사리를 모신 세계최초청동석가대탑, 불상, 탱화, 고서적 등 1000여 점이 넘는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이 같은 유물이 인천 불교문화의 시대적 흐름을 잘 보여주고, 불교문화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전통사찰로 지정됐다.

서상호 시 문화예술과장은 “인천 불교문화의 역사적, 문화적 상징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며 “뛰어난 경관과 인천국제공항과 접근성을 자랑하는 흥륜사가 국내‧외 관광객에게 한국 불교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게 잘 보존하고 계승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흥륜사 대방광불화엄경
흥륜사 대방광불화엄경

한편, 흥륜사의 전통사찰 지정으로 인천시는 전통사찰을 총 9개 보유하게 됐다. 인천에서는 1996년 전통사찰 지정에 이어 26년 만에 전통사찰로 지정돼 의미가 각별하다.

가장 먼저 전통사찰로 지정된 절은 1989년 12월 지정된 영종국제도시 용궁사(龍宮寺)다. 용궁사는 중구 운남동에 소재한 태고종 사찰로 신라 문무왕10년(서기670년)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1996년 1월에는 강화도 내 조계종 사찰 7개가 동시에 지정됐다. 길상면 전등사(傳燈寺)는 고구려 소수림왕 11년(서기381년), 석모도 보문사(普門寺)는 신라 선덕여왕 4년(서기635년), 화도면 정수사(淨水寺)는 신라 선덕여왕 8년(서기639년), 하점면 백련사(白蓮寺)는 고구려 장수왕 4년(서기416년), 강화읍 청련사(淸漣寺)는 고구려 장수왕 4년 (서기416년), 강화읍 청수암 (凊修庵)는 1936년(비구니 임봉법 스님), 내가면 적석사(積石寺) 고구려 장수왕 4년(서기416년)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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