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바다열차 중단ㆍ인천대공원 폐쇄ㆍ공공기관 재택 강력시행
대중교통 50% 감축ㆍ삭당도 배달만ㆍ민간기업 재택은 검토 중
박남춘, “마지막 긴 터널...의료진·공직자·시민 모두 힘 모아달라”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어제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오늘도 1000명에 육박하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문재인 대통령,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긴급히 주재하고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며 “중대본은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격상을) 결단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3단계 격상으로 겪게 될 고통과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며 “3단계로 높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부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전국적으로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해 의료체계가 붕괴할 위험에 직면했을 때 취하는 최후 수단으로, 국내 다중이용시설 50만개 이상이 문을 닫아야 한다.

문 대통령은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30명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역대 최다기록을 경신하자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회의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유은혜 사회부총리 등 10개 부처 장관과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고, 박남춘 인천시장 등 광역 시도지사들은 화상으로 참여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중대본 회의를 마치고 같은날 오후 실시한 인천 지대본 회의 때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선제적 조치 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박남춘 시장(사진제공 인천시)
박남춘 시장(사진제공 인천시)

박남춘 시장 '사실상 3단계라 생각하고 선제 조치 실시' 지휘

인천은 인구 규모에 비해 수도권 중에서 확진자가 덜한 편이지만 인천 또한 최근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0시 국내 확진자가 1030명(지역 1002, 해외 28)을 기록할 때 인천은 62명(전원 지역 확진)으로 지난 8월 27일 59명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남춘 시장은 사실상 3단계라 생각하고 선제적 조치 실시를 지휘했다. 월미바다열차는 다시 운행을 중단하고 인천대공원은 폐쇄됐으며, 공공기관은 재택근무를 강력 시행키로 했다.

박 시장은 또 인천 전역에 소모임 자제 권고 강화를 주문했고, 그 외 강구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조치에 포함시켜주길 바란다고 했다.

수도권 3단계 격상은 파급력이 큰 만큼 신중한 논의와 국민적 합의에 따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최종 결정해야할 사안이다. 하지만 현재 2.5단계 플러스 알파 조치를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2.5단계 플러스 '식당도 포장·배달만 허용 대중교통 50% 감축'은 논의 중

정부와 지자체는 3단계 전면 신행 전에 2.5단계 플러스 알파 조치로 일반음식점인 식당도 포장·배달만 허용하고, 모임과 행사는 5인 이하만 허용하며, 대중교통은 50% 운행을 감축하고, 민간기업 대부분 재택근무 전환을 고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현 2.5단계 조치 점검을 강화한 뒤, 2~3일 지나 다시 점검 후 격상이 필요하면 정부와 재논의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박 시장은 3단계 격상 가능성을 미리 예고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일선 보건, 방역 관련 부서와 기초단체에 주문했다.

박 시장은 “특히 파급력이 큰 영세 자영업자들이 미리 인지할 수 있게 대비하고, 재택근무 시스템 준비사항을 철저히 점검해 보완할 것”을 당부했다.

박 시장은 또 시교육청 등 관내 유관 기관과 협력 대응력을 높이라고 했다. 소규모 집단감염의 여파로 인해 청소년·유아 포함 20대 이하 확진 증가하고 있다며, 선제적 방역 강화 범위를 확대하라고 지휘했다.

아울러 요양원, 주간보호센터 등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이용자에 대한 선제적 조사 강화와 지속적 모니터링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중증 전담치료병상 턱밑까지 차올라 병상확보 시급... 협의중

인천의료원 국가지정음압치료 병상(사진제공 인천의료원)
인천의료원 국가지정음압치료 병상(사진제공 인천의료원)

특히, 박 시장은 의료계 등과 면밀히 협력해 병상과 생활치료시설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휘했다. 마지막 장기전이 될 수 있는 만큼 병상 확보에 집중을 요구했다.

현재 인천시 감염병 전담병상은 인천의료원(225병상), 인하대병원(144병상), 가천길병원(75병상)이고 시는 이외 인천백병원, 비에스 종합병원 등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턱밑까지 차오른 상황이라 병상확보가 시급하다. 중증 전담병상은 인천의료원(4), 인하대병원(9), 가천길병원(10)으로 현재 모두 사용중이다. 시는 인천의료원(7), 인천성모병원(2), 메디플렉스 세종병원(2)을 추가 지정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생활치료센터의 경우, SK무의연수원을 추가 확보했지만 급증세 대비에 더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상황은 경정생활치료센터(73사용중) 41명 사용가능, 광주생활치료센터(152명사용중) 54명 사용가능, SK무의연수원(21명사용중) 111명 사용가능하다.

박남춘 시장은 “서울·경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안도감 접고, 군·구를 포함해 우리 시의 모든 행정력을 방역에 집중해야 한다”며 “관공서 역시 코로나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여러 사례가 최근 나타났다.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 의무화 확대, 자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연말연시 각종 모임과 행사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엄중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모두가 지치고 힘든 때, 마지막 고비를 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시민 여러분도 적극적으로 거리두기를 실천해주길 당부하고, 유증상 시 선별진료소 또는 의료기관에서 드시 검사를 바란다”며 “외출와 모임, 3밀(밀집·밀폐·밀접) 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개인 위생수칙 준수를 부탁한다. 의료진·공직자·시민 마지막 긴 터널이라 생각하고 모두가 힘을 모아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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