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억 중 215억 줄여...대부분 취소·축소
내년에도 행사성 사업 예산 대폭 축소 방침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교육청이 올해 코로나19를 이유로 각종 교육·행사·협력 사업 예산을 30% 정도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본예산으로 교육·행사 등 117개 사업에 720억1782만 원을 배정했다. 그러나 올해 초에 터진 코로나19 여파로 4차 추경까지 진행했고, 관련 사업 예산 215억5087만 원(29.9%)을 대폭 삭감했다.

이중 예산을 전액 삭감해 취소된 사업은 17개로 총 8억7277만 원 규모다. 주로 교원연수와 체육대회 같은 행사성 사업이다. 교원국외연수(3억5516만 원), 전국체전 입상 지도자 포상연수(1억9000만 원), 교육감기 초등학생 체육대회(7790만 원),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4320만 원) 등이 모두 취소됐다.

또한 초등학생 수영 실기교육(52억 원), 전국체전 참가(1억7057만 원), 국제교류협력활동지원(6395만 원), 교원노사관계연수(2940만 원) 등의 예산도 90% 이상 대부분 깎였다.

이외에 토크원어민장학생 운영, 놀이수업 활성화 지원, 인천진로교육박람회 등의 사업도 80%이상 감액돼 사실상 취소됐다.

가장 많이 삭감된 예산은 초등돌봄교실 사업이다. 본예산 200억3652만 원을 배정했으나, 50억 원 정도 감액했다. 시교육청은 코로나19 위기로 긴급돌봄을 확충했으나, 생각보다 수요가 적어 예산을 정리했다.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지원 사업도 62억5890만 원 중 절반이 삭감됐다. 시간제근무 기간제 교원수당 예산(17억7400만 원)도 10억 원가량 줄였다.

복지 예산 삭감도 눈에 띈다. 저소득층 학생 체험학습비 지원 사업 규모는 11억2908만 원이었으나 80%(8억9110만 원) 삭감됐다. 유치원 다자녀가정 교육비 지원(16억9575만 원) 사업도 5억7575만 원 감액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예산은 정부의 보통교부금 감소에 따라 기존에 진행하던 행사·전시성 사업들을 줄여 관련 예산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며 “기존에 관행적으로 해오던 행사성 사업들을 재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교육청 내년도 예산안은 지난해 대비 1724억9000만 원 감소한 4조298억 원 수준이다. 예산안은 4일과 7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 14일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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