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지역언론연대 세미나, 11월 28일 대전서 열려

인천투데이 = 이승희 기자 | 국내 풀뿌리 주간지 연대모임인 (사)바른지역언론연대(이하 바지연)는 11월 28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회원사 대표 등 4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풀뿌리 미디어가 희망이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코로나 시국의 지역신문 생존전략 우수 사례 발표’를 시작으로 ‘지역신문 육성을 위한 지역 조례 제정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와 ‘코로나19 시대 지역신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묻다’를 주제로 한 토론으로 진행됐다.

오공환 영주시민신문 편집국장이 영상미디어 운영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오공환 영주시민신문 편집국장이 영상미디어 운영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오공환 <영주시민신문> 편집국장은 영상 제작과 유튜브 활용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지역 미디어시장을 개척한 사례를 소개했다. 오 국장은 “지역 내 각종 기관ㆍ단체의 강의 영상이나 라이브 방송을 제작ㆍ송출해 수익을 올렸고, 이는 지면 광고 수주와 구독자 증가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제 방송을 겸하자”고 제안했다.

최종길 <당진시대> 편집인은 ‘코로나19 시대에 지역신문의 나아갈 방향-지역 디지털산업 진출은 미래전략이 아닌 생존전략’ 사례 발표에서 “당진시대 방송미디어협동조합을 조직해 조합원을 활용한 영상미디어시장을 개척했다”며 “지역신문의 지역 디지털산업 진출은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지역신문 육성을 위한 지역 조례 제정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용성 한서대학교 교수는 각 시ㆍ도의 조례 제정 현황과 내용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지가 없거나 해당 지역에서 제 역할을 하는 지역 언론이 자리 잡지 않으면 지역신문 지원 조례 제정이 쉽지 않은 데다, 지방의회 의원의 지역신문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제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일부 기초지자체에서 고시ㆍ공고나 시정 홍보를 (대행하는 지역 언론을)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했다”며 “지자체 홍보예산을 투명하게 운영하는 계기가 될지, 언론통제 수단으로 전락할지 주목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사)바른지역언론연대 세미나가 11월 28일 대전에서 열렸다.
(사)바른지역언론연대 세미나가 11월 28일 대전에서 열렸다.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는 주제 발표에서 “분권과 권력 견제, 다양성 존중 등 민주주의적 가치 실현을 위한 여론광장으로 건강한 지역신문을 육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법과 지역 조례가 같이 운영되면서 같은 취지의 사업이 중복되거나 지원제도를 활용한 지방정부의 전횡이나 권언유착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중앙정부는 우편료와 인쇄비 지원 등으로 경영을 직접 지원하고, 광역과 기초지자체는 구독ㆍ광고 지원, 공모 사업 또는 공공 프로그램 지원으로 지원기능을 분담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지원 대상 신문사 선정과 관련해선 “ABC(신문ㆍ잡지 발행부수 공사 기구) 가입 여부, 최저임금제 준수 여부, 편집권 독립, 자체 생산 기사량을 체크해 주요 기준으로 삼자”고 제안했다. 지원 범위에 대해서는 ‘광역지자체 지역신문지원센터를 구성해 광역지자체는 지역 일간지와 주간지, 기초지자체는 지역 주간지를 대상으로 공공사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원 방법으로는 학교ㆍ소외계층ㆍ주민자치위원 구독 지원, 광고 지원, 공공 프로그램(토론회, 여론조사, 문화프로그램 등) 등을 예시했다. 이에 필요한 예산은 기금을 적립해 지원하되 광역지자체는 정부 광고 수수료에 따른 일부 정부 지원을 받고 기초지자체는 광역지자체의 기금을 일부 지원받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 대표는 “지역신문 지원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나타내게 하기 위해서는 관련 지원기준을 강화하고 기금으로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숙 <구로타임즈> 대표의 사회로 진행한 이 토론에는 김경희 경기도의회 의원, 정현옥 남해군의회 의원, 정연구 <춘천사람들> 이사장이 참여했다.

11월 28일 대전에서 열린 바른지역언론연대 세미나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11월 28일 대전에서 열린 바른지역언론연대 세미나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개최됐다. 개회식에선 <오마이뉴스> 우수 제휴사로 <뉴스사천>(대표 하병주)이 선정돼 <오마이뉴스>로부터 감사패와 상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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