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에서 못 만나는 환자 치료하려 공공의료 택해”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공공의료원의 응급실은 방문하는 환자의 특성부터 대학병원과 많이 다릅니다.”

김윤호 인천의료원 응급의학과 과장.

김윤호 인천의료원 응급의학과 과장은 병원의 응급진료센터를 책임지고 있다. 주취자, 자살시도자, 행려병자 등 방문하는 환자의 특성도 다양하다.

김 과장은 펠로우(임상강사) 때부터 지역의료와 밀접한 공공의료에 복무하고 싶었다. 대학병원에 방문하는 환자와 다른 환자 군을 만나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대학병원에 방문하는 응급환자가 중증외상 등 환자가 많다면, 인천의료원에 방문하는 응급환자는 행려병자, 주취자, 응급정신질환 환자가 많다.

김 과장은 “대학병원에선 주취자, 행려병자 등을 돌보기 어려워한다. 공공의료가 아니라면 그들을 돌볼 수 없다”며 “그런 부분에서 공공의료에 복무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천의료원 응급진료센터에는 주취자응급의료센터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24시간 현직 경찰들이 교대로 근무한다. 경찰들은 단순 주취자를 자택으로 귀가 시키거나 주취 폭력으로부터 의료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주취자로부터는 간호사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다. 주취자들이 오면 일반 환자처럼 검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 돌봄이 이뤄져야 한다”며 “목욕을 시킨 뒤 의료진들의 옷으로 갈아입히기도 한다. 이는 대학병원에서 이뤄지지 힘든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만성주취자들은 간이 안 좋거나 급성 합병증으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행려병자도 대부분 검사 결과가 안 좋아 입원치료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만성 주취자와 행려병자들은 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의료비를 납부하기 힘들어 정부와 지자체에서 받는 지원금으로 대체한다. 공공의료원이기에 가능한 조치다.

인천의료원 응급진료센터는 최근 리모델링해 쾌적한 의료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주춤하지만, 응급의료의 핵심인 ‘심뇌혈관센터’도 곧 만들어진다.

김 과장은 “최근 리모델링을 완료한 뒤 쾌적한 진료환경이 갖춰졌다. ‘심뇌혈관센터’가 곧 구축되고 장기적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로 발전하면 인천에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응급환자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인천의료원은 인천의 감염병 전문병원 역할을 하고 있다. 응급의학과는 의료원 내 설치된 선별진료소도 담당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될 쯤엔 의료원이 준비했던 인력 충원 등 공공의료 강화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응급의료 진료체계도 많이 변했다. 응급환자를 처음 만나는 과정부터 보호장비를 착용한다.

그는 “119를 통해 실려오는 환자의 경우 구급차에서 사전 문진(발열, 기침 등)을 한 뒤 통보를 해오기 때문에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소방과 연계가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택시 또는 승용차를 이용해 급히 방문하는 확진자의 경우 전혀 다르다”며 “응급실 진입 단계에서부터 많은 문진을 거친다. 그 절차를 모두 마친 뒤 응급실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가 응급진료체계도 많이 바꾼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변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도 일상적 마스크 착용, 비대면 세상 등은 유지가 될 것 같다”고 한 뒤 “병원도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높아졌다. 메르스 보다 병원도 체계적으로 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인천시민의 도움으로 코로나19를 잘 극복하고 있다. 인천의료원도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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