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 쿤스트카메라, 주 조선 베베르 초대공사 특별전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쿤스트카메라(인류학민속학박물관)가 한ㆍ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카를 이바노비치 베베르(1841∼1910) 조선 주재 초대 러시아 공사 특별전을 열었다.

특별전은 베베르 공사가 조선에서 근무할 당시 고종 황제와 명성황후에게 하사받은 선물과 수집한 개인 물품 등을 전시하고, 베베르 공사의 삶과 전시품을 소개하는 특별 다큐 영상이 상영된다.

베베르 공사가 조선에 머물 당시 경복궁 광화문 전경.
베베르 공사가 조선에 머물 당시 경복궁 광화문 전경.

 

베베르 공사가 머물던 러시아공사관.
베베르 공사가 머물던 러시아공사관.

쿤스트카메라는 러시아가 1714년 설립한 최초의 국립 박물관이다. 표트르 대제가 개인 수집품을 모아두는 박물관으로 시작했으며, 한국관이 설치돼 있다.

베베르 공사는 러시아가 조선에 처음으로 파견한 공사로 12년 동안 조선에 주재했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 이후 고종이 신변 위협을 느꼈을 때 아관파천을 주도한 인물이다.

베베르 공사는 말년을 지낸 자신의 별장 이름을 ‘코레야(러시아어로 한국이란 뜻)’라고 지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고 전한다.

특별전은 KF(한국국제교류재단)의 후원과 주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쿤스트카메라는 베베르 공사의 물품 약 500종류의 1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번 특별 전시회에 240점을 전시했다.

권동석(왼쪽) 주 상트페테르부르크 한국 총영사와 골로브뇨프 러시아 쿤스트카메라 관장
권동석(왼쪽) 주 상트페테르부르크 한국 총영사와 골로브뇨프 러시아 쿤스트카메라 관장

권동석 주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는 “19세기 말 한국이 힘들었던 시기 고종 황제에게 가장 먼저 도움을 주고자 했던 베베르 공사 때부터 한ㆍ러 관계는 우정과 신뢰로 시작했다”며 특별전 개최를 축하했다.

골로브뇨프 쿤스트카메라 관장은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향후 쿤스트카메라 내 한국관을 개보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베베르 공사가 수집한 청동 찻잔
베베르 공사가 수집한 청동 찻잔
베베르 공사가 수집한 보석함
베베르 공사가 수집한 보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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