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후 일자리수 대폭 줄고 갈수록 질적 문제 발생
4월 이후 여성 임시직 10%, 단순노무자 15% '급증'
“위기 상황마다 여성은 가장 불안정한 곳으로 내몰려”

인천투데이=조연주 기자 | 코로나19 이후 여성의 일자리가 더욱 불안정하고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는 가운데, 인천 여성들의 고용 안전망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국내 여성의 고용 불안정은 남성에 비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일자리는 남성보다 빨리, 많이 줄어들었다. 2~4월에는 일자리 수 자체가 급감했다.

이후 코로나19가 다소 진정세를 보이자 일자리의 수는 조금씩 회복하는 듯 보였지만 여성들은 임시직, 단순노무 등 보다 불확실하고 취약한 일자리로 내몰리고 있었다. 

(출처 아이클릭아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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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4월 인천지역 남성의 전년동월대비 취업자수가 각 1.3%, 1.4% 감소하는 동안 인천지역 여성 취업자수는 각 2.7%, 3.6%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68만1000명이던 인천 여성 취업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월 66만4000명에서 4월 65만5000명까지 떨어졌다. 

이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줄어든 일자리 사각지대 대책 등을 마련했다. 이에 전체적인 취업자 수는 조금씩 상승세를 보였지만, 일자리의 질은 더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시노동자, 단순노무 종사자는 급증했고, 고령 취업자 수와 노동시간도 늘었다.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고용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고 정규직으로 일하는 상용노동자 국내 여성 취업자수는 지난 4월 579만5000명에서 583만7000명으로 0.72% 느는 동안, 고용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인 임시직이나 매일 새로 고용돼 일당을 받고 일하는 임시노동자는 지난 4월 257만4000명에서 10월 288만4000명으로 31만 명(10.4%) 급증했다.

같은기간 남성 상용노동자는 0.05%, 임시노동자는 3.7% 증가했다. 여성 임시노동자가 남성 임시노동자 보다 3배(10.4%)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단위 천명)
(단위 천명)

지난 4월 171만3000명이던 국내 여성 단순노무 종사자(건설, 가사 음식 판매업 등)는 10월 기준 197만 명으로 15.0%로 크게 늘었다. 이 상승곡선은 남성 단순노무 종사자가 지난 4월 178만1000명에서 199만5000명으로 12.0% 증가한 것보다 가파르다.

60세 이상 취업자도 4월~10월 남성은 278만7000명에서 299만4000명으로 7.4% 늘었고, 여성은 215만3000명에서 237만7000명으로 10.4% 증가했다. 4월 이후 53시간 이상 일하는 종사자는 여성과 남성 모두 26%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명숙 인천여성노동자회장은 “1997년 IMF외환위기,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같은 사회경제적 위기 상황의 고용시장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가혹하다”며  “코로나19 사태에도 여성이 가장 쉽게 잘렸으며, 지금까지도 더 취약한 일자리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여성의 고용상태가 얼마나 불안정했는지 말해주는 것”이라며 “인천지역을 비롯한 국내 여성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고용 안전망을 강화하고, 비단 일자리의 수 뿐 아니라 고용형태 등 질적 문제를 향상시키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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