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3곳 중 12개 원외... 남동갑 유정복, 연수을 민경욱 관심사
부평갑 유제홍, 남동을 박종우, 동구ㆍ미추홀구을 이영훈 두각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인천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에 대한 당무감사를 마무리했다. 당이 인물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감사결과가 인적쇄신과 세대교체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국민의힘은 내년 4월 ‘빅 이벤트’로 치러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당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4월 보궐선거는 2022년 3월과 6월 잇따라 치러질 대통령 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표심과 영남권 표심을 가늠할 수 있는 선거라는 점에서 전초전이나 다름없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으로 탄핵을 당한 이후 치러진 세 번의 선거 대선(2017년)과 지방선거(2018년), 국회의원총선거(2020년)에서 내리 참패한 이후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영입해 쇄신을 꾀하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당 쇄신을 위해 당무감사라는 칼을 빼들었고, 당내 일부 인사들이 반발하긴 했으나 대규모 인적 쇄신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었다.

국힘은 총선 기준 지역구 253곳 중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84곳과 사고 등으로 공석인 22곳을 제외한, 원외 인사가 당협위원장인 나머지 지역에 대한 당무감사를 실시했다.

인천 지역 당무감사 대상 지역구는 국힘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배준영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중구ㆍ강화군ㆍ옹진군을 제외한 나머지 12개로, 모두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원외 인사가 당협위원장이다.

12곳 원외 당협위원장은 동구ㆍ미추홀구갑 전희경, 동구ㆍ미추홀구을 안상수, 연수구갑 정승연, 연수구을 민경욱, 남동구갑 유정복, 남동구을 이원복, 부평구갑 정유섭, 부평구을 강창규, 계양구갑 이중재, 계양구을 윤형선, 서구갑 이학재, 서구을 박종진 등이다.

인천 지역에 대한 현장 당무감사는 10월 3~4주에 걸쳐 실시됐다. 당무감사 2개 팀이 번갈아가며 지역구에 대한 교차 감사를 실시했고, 지역의 단체와 언론 등에게도 해당 지역위원장에 대한 평판을 조사했다.

비대위가 당 혁신을 위해 당무감사를 실시한 만큼, 당무감사는 결국 인적쇄신을 동반할 수 밖에 없다. 인천에서 물갈이와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사다.

11월 4일 국민의힘 확대당직자회의 모습
11월 4일 국민의힘 확대당직자회의 모습

우선 이번 당무감사의 최대 관심사는 유정복 전 시장과 민경욱 전 의원에 대한 당의 결정이다. 국민의힘은 올해 8월 중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이후 166주 만에 당지지율이 민주당을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극우보수가 개최한 8.15 광화문집회로 코로나19 사태가 크게 확산되는 것을 계기로 당지지율은 다시 크게 하락했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서 극우세력과 선긋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확산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민경욱 전 국회의원이 8.15 광화문집회에 참석했다. 유 전 시장은 남동구에 지역사무소를 열고 정치활동을 재개했고, 민 전 의원은 4.15부정선거를 주창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 관심사는 세대교체이다. 현재 인천 보수진영에는 신선한 새 인물이 안 보인다. 당내 무게감이 있는 정치인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전 비대위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안상수 전 의원이 이젠 오래된 인사로 통한다.

남동을의 이원복 전 의원도 중진급이나 활동이 뜸하고, 나머지 원외 위원장은 무게감이 떨어진다. 서구갑 당협위원장인 이학재 전 의원이 인천시당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는 게 눈에 띄는 정도이다.

원외 당협위원장 중 남동구을, 동구ㆍ미추홀구갑, 부평구갑 지역구는 활동이 거의 없어 사고지구나 다름없기에, 이들 지역에서 새 인물이 세대교체를 위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남동을 박종우 전 시의원, 동구ㆍ미추홀구갑은 이영훈 전 시의원, 부평구갑 유제홍 전 시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목표로 지지층 민심을 다지고 있다. 인천 보수 진영에 새 인물이 등장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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