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의 바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평화로운 세상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일상일 것이다.

맑은 하늘을 보면 아름답다고 느끼고, 흐르는 시냇물을 보면 발이라도 담그고 쉬어가고 싶은 삶, 배고프지도 춥지도 궁핍하지도 않은 그저 평화로운 세상 속에서 불안함 없이 살아가는 삶이 가장 기초적인 삶의 욕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여성친화도시라는 문구를 처음 들은 어떤 이들은 “아니 여성도시, 남성도시가 따로 있는 건가?” 혹은 “뭐야 여성들만 위한 도시인가?”라는 나름대로의 불충분한 해석들을 하기도 한다.

나는 그 문구를 보며 참으로 단순한 생각을 해보았다. 지구라는 별나라, 그 속에 있는 각 나라들, 그 나라 속에 있는 각 도시들을 한 가정이라고 여기면 답은 쉽지 않나 싶다. 가족 중 소중하지 않은 이는 없다. 가족은 하나의 견고한 틀이다. 어느 하나가 잘못되어 틀어지면, 기울어지고 아파하는 위태로움도 포함하고 있는 틀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명은 모두가 되고, 모두는 또 한 명과 다름없는 것이다. 여성친화도시란 결국 가족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도시인 것이다. 가족은 마을을 이루고, 그 마을이 결국 도시가 되니, 각 가정의 행복이 머무는 도시, 그것이 바로 여성친화도시인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를 생각해보자. 엄마와 손을 잡고 가는 아이에게 노출된 위험은 너무나도 많다. 달려가는 자동차, 밤길의 범법자들, 구멍 뚫린 길바닥…. 위험요소들이 구석구석에 놓여있다. 결국은 사람들이 풀어야할, 쾌적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숙제들의 해답이 여성친화도시 아니겠는가.

참으로 바쁜 세상이다.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일하며 살아야하는 세상에서 여성들의 걱정이 사라진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즐거운 곳이 될 것인지 꿈을 꾸어본다. 아이들을 엄마 품처럼 돌봐줄 수 있는 시설이 충분했으면 좋겠고, 문을 열고 나가는 아이들의 안전이 보장 되면 좋겠고, 누구나 일이 필요할 때면 일을 할 수 있고 그 일터에서, 또 가정에서 웃음꽃이 피어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용변이 급하거나 손에 오물이 묻었을 때 당황하기보다는 손을 씻을 수 있는 개방화장실처럼 작은 것에서부터 실생활에 딱 필요한 여유 있고, 청결하고, 아름다운 도시가 되어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는 도시가 되기를 바라본다. /이미경(부평5동)

※이 글은 부평구가 지난해 공모한 ‘여성친화도시 주민기고문’ 입상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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