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자체 매립지 ‘영흥면’ 반대” 공식 입장 발표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시가 오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앞두고 실시한 자체 매립지 조성 공모사업에 신청한 지역이 영흥도로 알려지며, 옹진군이 반대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시는 2025년 현재 사용 중인 수도권매립지 3-1공구를 끝으로 서구의 매립지 사용을 종료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서울시와 경기도, 환경부 등 4자 협의에서 대체매립지 조성을 협의했으나, 타 지역의 미온적 반응으로 자체 매립지를 조성키로 결정했다.

지난 6일 자체 쓰레기 매립지 후보지 공모 결과 기업 1곳이 신청했다고 밝혔고, 지난 26일 <인천투데이> 보도를 통해 신청 지역이 옹진군 영흥면이 유력한 것으로 처음 알려졌다.

옹진군청 (사진제공ㆍ옹진군)
옹진군청 (사진제공ㆍ옹진군)

이에 옹진군은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인천시 자체 매립지 후보지 공모와 관련, 영흥면은 교통과 환경 등의 문제로 매립지 입지로 타당하지 않다”고 반대의사를 밝혔다.

영흥면 주민들은 이미 한국남동발전(주) 영흥발전본부 내 회처리장의 석탄재 비산 등으로 인해 수십년 째 직간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영흥발전본부의 석탄재가 날아들어 석탄재품은 배추 등으로 불리며 농작물 피해는 물론 주민들의 건강권이 위협받았다.

시 자체 매립지에 공모한 것으로 알려진 부지는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가 제3회처리장으로 활용하려고 했던 곳으로, 주민들은 환경피해 저감대책 방안 등으로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했고 결국 무산됐다.

이에 대해 군은 “영흥면의 경우 도로가 왕복 2차선 도로여서 평일에도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대형 화물차량 운행으로 주민들은 보행권도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흥발전본부를 드나드는 모든 운송차량은 GPS를 설치해 차량 운행 통제와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흥면 주민들도 “수도권 최대 섬 관광지 중 하나인 영흥도에 매립지를 조성한다는 계획만으로도 혀를 찰 일이다. 자체 매립지 후보지 중 영흥면은 제외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자체 매립지 조성은 시에서 비공개로 추진 중이다. 군이 신청하지 않았고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자체 매립지 조성사업은 주민 수용성 담보가 우선이다. 영흥면 주민들의 반대 의사를 인천시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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