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11월 1일, 송도 트라이보울
2차 세계대전 중 유럽의 ‘안도라’ 배경

인천투데이=이승희 기자 | 극단 MIR 레퍼토리(대표 이재상)가 지난해 쇼케이스를 거쳐 올해 4월 공연하려했던 다중언어 연극 프로젝트 ‘Andorra’를 10월 말에 무대에 올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올해 1월 일본에서 같이 공연했던 배우들이 참가하지 못하게 돼, 홍콩 배우만 같이 무대에 오른다. 대신 한국의 새로운 멤버들이 참여한다.

스위스 출신 독일 현대 희곡의 거장으로 불리는 막스 프리쉬의 작품 ‘Andorra’는 2차 세계대전 중 유럽의 소국인 안도라를 배경으로 한다.

줄거리는 이렇다. 이 도시에서 존경받는 한 교사는 자신의 아들을 입양한 유태인이라 속이고 키우고 있다. 그 소년은 적국 여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그 사실을 밝힐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도시 사람들은 소년을 친절하게 대해주는 듯하지만, 뒤에서는 그를 차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의 생모가 찾아오고, 그녀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소년에게 선물만 주고 떠난다. 그런데 그녀는 도시 외곽에서 살해당하고, 소년은 그 선물 때문에 그녀가 살해됐다는 소문에 시달린다.

바로 그때 적국의 군대가 쳐들어온다. 교사는 그제야 소년이 유태인이 아니고 자신의 아들임을 밝히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다. 소년은 유태인으로 몰려 살해당한다.

이번 연극을 연출한 이재상 대표는 “이 작품은 유럽의 세계대전과 반유태주의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차별과 인간의 이중성 문제를 다루고 있다”며 “집단의 편견이 어떻게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의 이중성을 고발하고 있는 ‘안도라’는 집단이기주의와 차별이 심화되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 꼭 필요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자국중심주의와 집단이기주의는 세계에서 새로운 여러 차별을 만들고 있다”며 “안도라 프로젝트 그룹은 이런 시대에 위기감을 느끼며 이 작품이야말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작품이라 동감했다”고 전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 공연은 모든 출연 배우가 자신의 모국어로 이야기한다.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공연하는 이 작품은 13세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3만 원이다. (예약ㆍ문의 : 극단 MIR 레퍼토리 010-7568-9905)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