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가격·품질 터무니없다며 불만 제기”
인천식자재협회, 환불조치 후 업체 시정명령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e음 꾸러미몰 일부 물품의 가격과 품질 문제에 대한 학부모들이 불만을 제기하자 한국급식식자재위생관리협회 인천지회 측이 공식사과를 내놨다.

인천e음 학교급식 꾸러미몰.
인천e음 학교급식 꾸러미몰.

임종성 한국급식식자재위생관리협회 인천지회장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불거진 제품의 품질·배송 등의 문제로 꾸러미몰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인천 시민과 학부모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학교급식 꾸러미몰’은 인천시와 교육청이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급식 중단 피해를 입은 식재료 생산·납품업체에게 새로운 판매 플랫폼을 제공하고, 학부모의 부담을 덜기 위해 기획한 인천e음 플랫폼 기반 온라인쇼핑몰이다.

시교육청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에 등록된 인천시 소재 학교급식업체 120곳의 제품이 등록되어 있다. 시와 교육청은 학교무상급식 예산을 활용해 초‧중‧고‧특수학생에게 1인당 10만 원 상당의 교육재난지원금과 꾸러미몰 무료배송 쿠폰(3000원)을 지원하고 교육재난지원금의 50%를 꾸러미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농협몰을 활용해 교육재난지원금 수백억 원을 지급한 바 있다. 인천시도 농협몰과 대형 온라인몰 등에 제안했지만 거절당해 대행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인천 지역화폐 플랫폼 ‘인천e음’ 운영사인 코나아이와 협약을 맺고 학교급식 꾸러미몰 사업을 진행했다.

인천e음 학교급식 꾸러미몰은 경영위기에 있는 인천의 학교급식 납품업체들에 도움을 주며, 학부모들에게는 저렴하고 질 좋은 농산물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운영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지난 15일 정식 운영 이후로 일부 상품의 가격이 시중가보다 비싸게 책정됐으며, 배송된 상품의 품질이 낮다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학교급식 꾸러미몰은 불만 사례 접수하고, 즉시 전 상품에 대한 인터넷 최저가를 조사해 업체에 내용을 전달했다. 시중가 대비 높은 가격을 책정한 업체에는 소비자의 불만사항을 전달하고 시정 조치를 요구했으며, 해당 상품을 하단 목록에 배치했다.

또한 배송된 상품에 대해 품질 민원이 발생한 경우, 상품 가격을 환불했다. 업체에는 동일한 문제가 5건 이상 발생 시 상품을 품절처리하고 계약을 해지한다는 방침을 다시 환기했다.

인터넷 최저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의 경우 ‘착한가격 추천상품’ 표시를 하고 해당 제품을 메인 화면과 목록 상단에 배치하는 등 가격에 대한 불만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나아이는 참여업체 대부분이 온라인 유통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사전에 입점 컨설팅을 지원하고 상품 사진촬영, 상세페이지 디자인, 포장 가이드 등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아울러 홍보 동영상, 포스터 등을 제작해 학부모와 지역커뮤니티에 학교급식 꾸러미몰을 알렸다.

그러나 사업이 뒤늦게 결정되면서 한 달 정도의 촉박한 시일 내에 쇼핑몰 개발·구축, 업체 컨설팅, 판매상품 콘텐츠 제작 등을 진행하면서 일부 업체의 준비가 미비했고, 이로 인해 소비자 불만이 발생하게 됐다.

코나아이는 향후 업체 교육과 제품 검수를 한층 강화하고, 시중 최저가 대비 일정 금액 이상 높은 가격을 책정한 상품은 등록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식자재의 경우 원산지·등급·가공의 형태에 따라 가격이 상이할 수 있고, 상품에 대한 설명 역시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 ‘착한가격 추천상품’을 시작으로 상품 안내페이지를 보강할 계획이다.

임종성 인천지회장은 “학교급식 꾸러미몰은 코로나19로 폐업 위기에 몰린 급식업체를 지원하고 학부모들도 착한소비에도 동참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지역 상생형 급식예산 지원사업”이라며 “온라인쇼핑몰 입점이 처음인 업체들에 기회를 다시 준다면 문제점들을 신속히 개선해 나가고 최선을 다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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