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대영 신임 민주당 인천시당 대학생위원장
“청년 정치 기반 빈약한 인천 지역 ‘체질개선’ 하고파”
“청년공간 드림촌, 혐오시설 되는 선례로 남아선 안돼”

인천투데이=조연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대학생위원회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김대영 민주당 인천시당 대학생위원회 신임 위원장.

출범을 앞두고 임명된 김대영 신임 위원장(28)은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 전국대학생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현재 인천청년네트워크 위원을 지내고 있다. 부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인천지역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재학중이다. 

현재 위원회는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명칭은 '대학생'위원회지만 20대 청년이라면 누구나 활동이 가능하다. 12월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2년간 위원장직을 맡게 된 김 위원장은 임기 내 선거현장 등에서 실무 가능한 청년 직업 정치인을 양성하는 게 목표 포부를 밝혔다. 아래는 <인천투데이>가 김 위원장과 나눈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당장 현장 투입 가능한 ‘청년 실무자’ 양성하고파”

인대위는 2018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사실상 활동이 뜸해진 상태다. 엄밀히 말하면 위원회가 없어진 적은 없지만 특별한 활동은 하지 않았다. 어떤 계기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모두 청년들이라 생활의 문제로 해산된 것이다. 남아있던 기존 회원들은 전국대학생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만 나이로 28살이고, 내년에는 30대에 접어든다. 대학생위원회에서 활발히 활동할 계획이 없었더라면 3040세대를 주축으로 하는 청년위원회에서 활동해도 어색함이 없을 나이에 위원장을 하지 않았을 거다. 전국대학생위원회 활동 당시 인천 정치판에 청년이 너무 없다는 점을 실감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원은 많은데 무대에서 뛸 선수, 즉 ‘플레이어’들이 없다는 게 문제였다.

이번 위원회는 ▲민주주의교육 ▲입법 선거 실무교육 ▲인천 지역 정치인과의 네트워킹 ▲정책 연구와 입법추진활동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가장 큰 목표는 선거 등 현장에서 직접 뛸 수 있는 청년 ‘실무 인재’를 키우는 것이다.

직업정치인이든, 선거 실무자든 좋으니 실전 경험이 많은 ‘정치 전문가’를 만들어내고 싶다. 때문에 이번 슬로건도 ‘made by 인천시당 대학생위원회’로 잡았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것은 청년 정치인일 수도 있고 ‘시스템’ 그 자체일 수도 있다.

인천은 다른 수도권지역에 비해 청년 정치가 유독 잘 안된다고 본다. 서울이나 수도권 대학위들은 그들만의 특색이 있는 반면, 인천은 말그대로 ‘뭐’가 없다. 서울의 경우, 워낙 인력풀이 많고 당연히 유입되는 청년들도 많아 가장 활발한 활동과 논의가 이뤄지는 곳이다. 경기도는 인구도 많고 도시도 많기 때문에 지역활동이 비교적 수월한 반면 인천은 ‘황무지’ 수준이다.

서울·경기에서 당장 당 안팎으로 거론되는 청년 정치인의 규모만 봐도 인천과 크게 비교된다. 인천은 토박이 보다는 외지 유입 인구가 많다는게 특징인데, 그러다 보니 자녀세대도 인천이란 정체성을 강하게 갖지 않는 것 같다.

당내에서도 청년들의 입지가 점점 커진다고는 하지만, 지역 단위로 쪼개지면 청년들의 목소리가 더 작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청년 의제를 더 잘 담아내기 위해 기존 대학생위원회보다 탄탄한 조직체계를 갖추려 한다. 13개 지역위원회 대학생위원장도 소통 체계를 손볼 예정이다. 최종 목표는 인천 내에서 20대 선출직 공직자들을 만드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청년공간 드림촌, 혐오시설 되는 선례로 남아선 안돼"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청년공간 드림촌이 혐오시설로 남는 선례가 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청년공간 드림촌, 혐오시설 되는 선례로 남아선 안돼

인천 청년의제에 대해서도 발굴할 예정이다. 최근 인천에 있어서 청년문제라고 하면 ‘드림촌’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드림촌이 조성될 토지 인근의 일부 주민들이 하는 주장을 듣고 있다보면 화가 나는 것을 넘어, 슬퍼지기까지 한다. 그들도 분명히 청년시절을 겪었을 것이고, 우리와 같은 고민들을 거쳐 지금까지 왔을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그들이 청년더러 ‘잠재적 성범죄자’라 하고 ‘청년들은 질이 나쁘다’며 악마화하고 있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이라면 모두가 알 것이다. 사실 그들은 정말 청년세대가 자신에게 해를 끼칠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부동산 가격이 낮아지는 등 그들에게 돌아올 경제적 불이익을 우려해 우회하는 말들이다.

자신들이 겪어왔을 청년시절을 부정 하면서까지 한 세대의 청년들을 깎아내리려는 시도가 정말 유감스럽다. 게다가 청년주택이 생긴다고 부동산 가격이 낮아지는 게 아니다. 청년임대주택이 들어오고 지역활성화로 땅값이 오르는 경우도 있고 통계도 있다.

드림촌 착공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타 지역에서 이런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시설=혐오시설’이라는 도식이 세워지는 선례로 남아선 안된다. 이 문제는 전국대학생위 등과 함께 논의해볼 예정이다. 인천대학생위 차원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릴레이 캠페인 등을 기획하고 있다.

인천시당서 청년 목소리 대변하는 ‘중재자 역할’

당 내부적으로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중재자 역할을 하고싶다. 기성세대의 의견에 끌려가지 않고, 청년 당사자성을 관철하는 곳이 바로 인천대학생위여야 한다고 본다. 당내 기성세대들도 청년시절을 지냈기 때문에 충분히 들을 준비가 돼있다. 

지역 청년과 청년 단체들과의 관계는 그런 점에서 중요하다. 이들이 정치·사회적 으로 구체화하고 싶은 이슈들이 있을 것이다. 이들이 여당 구청장이나 구의원, 시의원과 보다 활발한 연계가 가능할 수 있게 돕겠다. 인천대학생위가 당 안팎 청년들의 정치공간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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