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격차 평균 71.3% ··· 단단한 '유리천장'
3급 이상 고위직 여성 비율 14.9%에 불과
20년간 근속년수 여성이 남성보다 4.9년↓

인천투데이=조연주 기자 |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제외한 금융공공기관 8곳에는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배진교 국회의원
정의당 배진교 국회의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의당 배진교 국회의원(비례)이 2019년 기준 금융공공기관 9개 기관 고용현황, 근속, 임금 성별 격차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배 의원에 따르면, 9개 기관 임원 총 56명 중 여성은 한국자산관리공사 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8개 공공기관은 여성 임원이 전혀 없었다. 3급 이상 고위직급 여성의 비율도 14.9%에 그쳤다. 

이들 기관의 여성노동자 비율은 39.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평균 근속년수는 9.5년으로, 14.4년인 남성에 비해 4.9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우선 남성 대비 여성 임금격차(여성평균임금/남성평균임금)는 평균 71.3%인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곳 기관들의 남성이 100만 원을 받는다면, 여성은 71.3만 원을 받고있다는 의미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근속년수가 짧고 고위직 비율이 적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관별로 보면, 예금보험공사의 성별 임금격차가 61.1%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이어 한국산업은행(65.0%)>한국주택금융공사(68.0%)>중소기업은행(71.0%)>한국예탁결제원(73.0%)>한국자산관리공사(74.0%)>신용보증기금(75.0%)>금융감독원(76.0%)>서민금융진흥원(79.1%)순이었다.

(제공 배진교의원실)
(제공 배진교의원실)

직급별 여성 비율을 보면, 상위직급에 해당하는 3급 이상 여성은 총 6012명 중 899명으로 14.9%에 불과했다. 기관별로는 서민금융진흥원이 37.8%로 여성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중소기업은행(21.9%)>한국예탁결제원(15.2%)>한국산업은행(12.0%)>한국주택금융공사(12.0%)>금융감독원(9.1%)>신용보증기금(6.1%)>한국자산관리공사 (6.0%)>예금보험공사는(3.1%)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20년간 여성 노동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6.5년으로 가장 짧고, 중소기업은행이 12.8년으로 가장 길었다. 예금보험공사의 경우, 20년 이상 장기근속을 한 경우에도 남성대비 여성 임금격차는무려 62%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간 근속년수 격차를 보면 금융감독원 2.9년, 한국산업은행 4년, 한국자산관리공사 4.5년, 중소기업은행 4.7년, 예금보험공사 6.2년, 한국주택금융공사 6.8년, 한국예탁결제원 7.2년, 신용보증기금이 7.9년으로 차이가 가장 컸다. 2016년 설립된 서민금융진흥원은 이 조사에서 제외됐다. 

배 의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공공기관에서도 여성의 노동을 저평가하고, 여성의 경제활동을 부수적으로 여기는 사회현상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출산과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과 단단한 ‘유리천장’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이어 “출산과 육아가 여성의 경력단절로 이어지고, 그로 인해 사회적 지위조차 저평가 되고있다”며 “고위직급에 여성비율을 높일 수 있는 관리직 여성비율 목표제, 여성임원할당제 도입 등의 관련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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