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일반고 학급당 학생수, 과학고의 144.2%···전체 147.6%
학급당 평균 학생수 .OECD 중하위···초등 23.1명, 중등 26.7명
이은주 정의당 의원 “학생수 차이는 차별, 개선방안 수립해야”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코로나19 상황에서 일반고가 과학고보다 학급당 학생수가 1.5배가량 많아 방역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교재개와 방역을 위해 학급당 학생수가 주요 변수라는 지적이다.

이은주 정의당 국회의원.
이은주 정의당 국회의원.

이은주 정의당 국회의원은 28일 교육부로부터 받은 ‘국내 고등학교 유형별 학급당 학생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일반고의 학급당 학생수는 24.2명이다. 반면 과학고는 16.4명으로 나타났다. 일반고 학급당 학생수가 과학고보다 147.6% 많았다.

이은주 의원은 “일반고가 과학고보다 학급당 학생수가 1.5배 정도 많은 ‘콩나물 교실’이라며, 이는 등교수업과 학습격차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 학생수 격차를 살펴보면 인천은 144.2%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곳은 광주(165.8%)이며, 가장 낮은 곳은 전남(108.8%)이다. 전남은 일반고 학생수가 크게 낮지 않았으나, 과학고 학생수가 높았다.

일반고는 외국어고(23.4명)나 국제고(23.3)에 비해서도 학급당 학생수가 많았다. 일반고 학급당 학생수가 가장 열악한 시도는 제주·광주·충남이었다. 상대적으로 괜찮은 곳은 경북·전남·강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기준 국내 고등학교는 총 2367개교이다. 이중 일반고는 1573개교이며, 과학고는 영재학교를 포함해 28개교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위기상황에서 학급당 학생수는 중요한 변수이다. 학생수가 낮을수록 학교 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며, 등교수업 재개나 학습격차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 유·초·중·고·특수학교가 전부 원격수업을 할 때도 과학고는 등교수업을 했다.

학급당 학생수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이달 초 발표한 ‘OECD 교육지표 2020’에도 중요한 변수로 다뤄졌다. OECD는 “효과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학급당 학생수를 개선하고, 상한선을 둬야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학급당 학생수는 OECD에서 중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23.1명, 중학교 26.7명으로 30개국 중 각각 23위·24위를 기록했다. OECD 평균은 각각 21.1명과 23.3명이다.

이 의원은 “과학고는 모두 국공립으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설립하고 운영하는 학교”라며, “일반고와 학급당 학생수의 격차, 등교수업의 차이 등은 그래서 교육당국이 만든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고등학교들이 과학고 수준의 교육여건을 갖추도록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학급당 학생수 개선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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