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스쿨 25개 중 6위, 정원 50명 미만 로스쿨 중 1위
대법관ㆍ법원장ㆍ검사장 출신 교수진이 소수정예 분반교육
이경주 로스쿨원장, “로스쿨명성 이어가며 국제법조인 양성”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올해 제9회 변호사시험에서 초시합격률 82.5%를 기록했다. 국내 로스쿨 25개 중 6위, 정원 50명 미만 로스쿨 중 1위에 해당한다.

인하대로스쿨은 매년 평균 41.2명, 누적 법조인 370명을 배출했다. 지난 1~8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기준 판사 8명(2020년 9월 내정 2명 포함)과 검사 9명을 배출했다. 비율로 따지면 서울에 소재한 로스쿨보다 훨씬 우수한 결과다.

이경주 인하대로스쿨원장은 소수정예 밀착교육이 변호사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입학정원 50명을 분반해 소수정예교육을 하니 사제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대법관을 지낸 법조인을 비롯해 법조실무 경험을 지닌 우수한 교수진이 포진하고 있고, 여기다 재단의 지원이 더해져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법관, 법원장, 법무부 차관, 검사장, 부장판사 출신 교수들, 로펌변호사, 변리사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다”며 “실무 출신 전임교수가 13명(법조12명, 비법조1명)인데 비율(37.1%)로는 국내 최상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인천은 육상·해상·항공운송이 결합한 물류와 지식재산의 허브 도시이고, 인권과 평화의 도시”라며 “물류법, 지식재산권법, 공익인권법에 특성화한 법조인 양성에 박차를 가해 로스쿨의 명성을 이어가면서, ‘지역에 기반 하면서 국제화한(glocalized)’ 법조인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경주 원장과 인터뷰이다.

인하대 로스쿨 이경주 원장
인하대 로스쿨 이경주 원장

인하대 로스쿨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

국내 법조인이 1만 명 수준이던 12년 전 인하대 법대 출신은 30여명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학교 전체 구성원의 노력으로 2008년 로스쿨 인가를 받은 후 지난 10여 년간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

인하대가 배출하는 법조인이 매년 평균 41.2명, 누적 370명에 달한다. 인천변호사협회에 등록한 법조인 600여명 중 인하대 출신이 70여명이다. 조만간 인하대로스쿨이 지역에 선도적으로 기여하는 법조인 양성학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인하대 법학연구소가 ‘데이터경제, 데이터 주도 혁신시대의 법과 윤리의 재정립’을 연구주제로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0년 인문사회연구소 지원사업(순수학문연구형)’에 선정되는 등 법조실무뿐 아니라 연구에서도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정원 50명 ‘미니로스쿨’의 변호사시험 높은 합격률 비결

무엇보다 교수진과 학생들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인하대는 정원이 80명 이하인 소규모 로스쿨 중에서도 최고의 소수정예교육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50명을 분반해 소수정예교육을 하니 사제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수밖에 없다.

우수한 교수진 또한 강점이다. 대법관, 법원장, 법무부 차관, 검사장, 부장판사 출신 교수들, 로펌변호사, 변리사 등 다양한 실무 경력을 지닌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다. 실무가 출신 전임교수가 13명(법조12명, 비법조1명)인데 비율로 따지면 국내 최상위 수준이다. 연구와 교육경력이 10년 이상인 중견교수도 22명에 달한다.

학생 수에 비해 교수가 많은데 적자 아닌가요?

인하대 로스쿨을 통한 직간접적 홍보효과를 생각하면 결코 적자라고 볼 수 없다. 학부 입시 시장에서는 로스쿨 있는 학교와 없는 학교 간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재단과 학교가 교수 채용, 그리고 시설과 진로 측면에서 로스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인하대로스쿨 건물은 원래 동문회 기부금으로 마련한 벤처창업관이었다. 벤처기업들이 많이 입주해 있었다. 그런데 재단과 동문회가 벤처기업 등 다른 구성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당시 고시원으로 쓰던 건물과 맞바꿨다. 현실적으로 다른 대학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었다. INHA(인하)의 HA(하)가 하와이를 뜻하기도 하지만 Harmony(하모니)를 의미하기도 한다.

인하대 로스쿨 이경주 원장
인하대 로스쿨 이경주 원장

인하대 로스쿨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인천은 육상·해상·항공운송이 결합한 물류산업의 허브도시이다. 물류와 지식재산권법 연구와 사례의 보고나 다름없다, 인하대가 국내 최초로 지식재산권 학과를 운영했던 경험, 세계적인 물류기업인 대한항공을 모기업으로 한다는 점에서 지식재산권법과 물류법을 특성화하는 전략을 내세웠고, 물류전문대학원을 같이 운영하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또한 인천은 남북이 대치하는 접경지역이라 평화와 인권의 현장이라는 점도 유념하고 있다. 공익·인권 분야 우수한 교수진을 다수 확보하고 있고 그 분야 일선에서 활약하는 인재와 많은 연구 성과를 이미 내고 있다.

다만 변호사시험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다 보니 학생들이 현재는 시험과목인 헌법, 민법, 형법 등 기본과목을 중심으로 수강하고 있다. 인하대 뿐만 아니라 국내 로스쿨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변호사가 2만 명이 넘는 시대에 이젠 전문성이 있어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래서 현역으로 활동하다가 법무박사(SJD) 과정에 진학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인천변협과 협약해 변협이 추천하는 변호사 세 명을 법무박사과정 장학생으로 받아 교육하고 있다.

인하대가 로스쿨 인가를 신청할 당시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국제화한(glocalized)’ 법조인 양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향후 물류법, 지식재산권법, 공익인권법에 특성화한 법조인 양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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