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는 20리터 750원으로 맞춰
권익위 권고 이행과 쓰레기 감축 위해
봉투값 인상에 일부 주민 불만 표하기도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ㅣ인천시가 구ㆍ군별로 천차만별인 쓰레기 종량제봉투 값을 조금씩 인상해 2022년부터 일부 규격 봉투 값을 동일하게 맞추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모든 규격 봉투 값을 동일하게 할 방침이다.

시는 서구를 제외한 구ㆍ군 9곳과 함께 2022년에 20리터 종량제봉투 가격을 750원으로 동일하게 맞추기 위한 조례 개정을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고 14일 밝혔다.

연수구 청소노동자가 종량제봉투에 담긴 생활폐기물을 수거하고 있다.(자료사진)
연수구 청소노동자가 종량제봉투에 담긴 생활폐기물을 수거하고 있다.(자료사진)

인천의 종량제봉투 가격은 5리터 120~160원, 10리터 240~390원, 20리터 480~750원, 50리터 1200~1850원, 100리터 2400~3710원으로 구ㆍ군별로 천차만별이다.

이렇게 구ㆍ군별 가격이 서로 다른 종량제봉투 가운데 우선 20리터를 2022년까지 750원으로 통일하고 2025년부터는 870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나머지 규격들은 단계적으로 가격을 인상해 2025년에 10리터 440원, 50리터 2170원, 100리터 4320원으로 통일한다.

시는 2016년에 국민권익위원회가 권고한 ‘구ㆍ군 종량제봉투 값 동일 적용’을 수용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2018년 기준 구ㆍ군의 쓰레기 처리비용 부담이 총 280억 원에 달하는 등, 재정 적자 폭이 커져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생활폐기물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으로 감축을 꽤하는 것이기도 하다.

시는 이 같은 방침을 정하기 위해 구ㆍ군과 협의하고 의견 수렴 절차를 네 차례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서구는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수도권매립지가 서구에 있는 데다 이재현 서구청장이 공약으로 ‘종량제봉투 반의 반 값 실현’을 내걸어 가격 인상이 어려운 점을 반영했다.

종량제봉투 값 인상 계획이 알려지자 일부 주민은 “월급만 안 오르고 다 오른다” “내 혈압도 오른다”는 둥, 불만을 나타냈다. 서울의 20리터 종량제봉투 값이 490원으로 인천보다 싼 점을 비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봉투 값이 오르는 것이지만 물가상승률을 비교했을 때 그렇게 큰 부담은 아니”라며 “봉투 값 인상과 함께 쓰레기 배출자의 부담률을 60%에서 80%로 높이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봉투 값 인상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2025년 직접 매립 제로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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