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행 혐의로 검찰 송치 예정

부평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농구경기를 하던 중학생을 고등학생이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신의 여자 친구(중학생)를 놀렸다는 이유에서다.

삼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와 피해학생 학부모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4일 오후 6시께 A중학교 운동장에서 농구경기를 하던 이 학교 학생 B(16)군이 인근 C고등학교 학생 D(17)군에게 폭행을 당했다.

D군은 친구 두 명과 함께 A중학교를 찾아가 농구경기 중이던 B군을 불러내 뺨을 때리고 배와 옆구리 등을 수차례 폭행했다. D군은 “내 여자 친구의 신체적인 약점을 가지고 놀렸다”고 화를 내며 폭행했다. B군은 자신과 같은 반 학생인 D군의 여자 친구와 서로 신체적인 약점을 가지고 놀리다가 약간의 다툼이 있었던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보복을 두려워한 B군은 6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사건을 조사한 뒤 D군을 폭행 혐의로 입건했으며,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삼산서 여성청소년계 관계자는 15일 <부평신문>과 한 전화통화에서 “가해학생 측이 폭행 사실을 시인했고, 피해학생 측에서 처벌을 원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군의 학부모는 “학생이라 웬만하면 처벌을 받지 않도록 하려했으나, 가해자 측에서 한마디 사과도 없는 등 반응이 전혀 없다”며 “안타깝지만 법대로 처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B군의 학부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가해학생 학부모는 아무 반응이 없는데 경찰이 먼저 합의를 유도하는 듯한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피해학생의 이모에게 합의에 대한 설명을 했을 뿐 어떤 유도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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