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받아 운영해온 장애인단체 반발

▲ 부평구가 굴포2주차장을 부평구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이 직접 운영하는 방침을 세우자, 2009년 2월부터 운영을 위탁받아온 A장애인단체 회원들이 주차장에 현수막을 내걸고 농성하고 있다.
탈 많았던 굴포2주차장 운영권이 부평구로 넘어왔다. 구는 장애인단체가 운영해온 굴포2주차장을 부평구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이 직접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그동안 이 주차장을 운영해온 A장애인단체 소속 장애인들이 며칠째 주차장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어, 갈등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A장애인단체는 굴포2주차장을 2009년 2월부터 운영해왔다. 구는 2009년 당시 관내 장애인단체를 대상으로 제한경쟁 입찰을 실시해 A장애인단체와 위ㆍ수탁계약을 체결했다.

A장애인단체는 2004년부터 굴포2주차장을 운영해왔다. 다만 2007~2008년엔 B장애인단체가 운영했다. 굴포2주차장은 ‘3급’지로, 주차면수는 388면(총면적 7726㎡)이다.

굴포2주차장은, 운영권을 놓고 장애인단체 간에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대형버스 차고지로 이용돼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한 곳이기도 하다.

이 주차장 인근에 사는 주민 김용남씨 등 부평1동 주민 50여명은 2005년에 ‘굴포2주차장에 차고지를 두고 있는 대형버스들의 매연과 소음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는 민원을 공단과 구에 제출하기도 했다. 대형버스들이 새벽에 엔진을 예열하면서 소음과 매연이 발생해, 주차장 인근에 밀집돼있는 저층 주택 거주자들의 불만이 상당했다.

2007년엔 이 주차장 운영권을 놓고 장애인단체들 간에 갈등이 일어났다. ‘특정 장애인단체가 수년째 운영하면서 이익을 보았다’며 다른 장애인단체에서 구에 민원을 제기했다. 당시 민원을 제출한 단체는 “주차장을 수년째 관리하는 A장애인단체가 당시 구청장을 위해 불법으로 당원을 모집해, 단체 대표가 실형을 받았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굴포2주차장에 불법 포장마차 영업도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갈등과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구는 굴포2주차장을 공단이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구는 “해당 공영주차장은 굴포천 복개구간으로, 민간에 다시 위탁해 운영할 시 계약기간이 통상 3년으로 구 정책에 의거한 굴포천 복원사업과 맞물릴 경우 어려움이 있다”며 공단 직영 방침을 세웠다. 또한 “장애인단체를 대상으로 제한경쟁입찰을 할 경우 2009년 입찰사항처럼 낙찰가가 낮아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A장애인단체 소속 장애인 10여명은 계약이 만료된 4일 후부터 굴포2주차장에 컨테이너 등을 설치하고 농성하고 있다. 최근엔 굴포2주차장을 이용해온 인근 결혼식장의 하객 차량을 이들이 막아 홍미영 구청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A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과 맞물려 2009년 이후 말썽도 없었고 구청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일을 해왔다”며 “필요하다면 2012년도 재 계약 시 수탁금은 주차장 운영 평가에 의한 조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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