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의대 교수진 등 연구 결과 발표
인천 내 자가격리자 1만9000명 대상 연구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ㅣ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진에 의해 해외 귀국자 또는 확진자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14일 간의 자가격리 후 검체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코로나19 전파를 막는 매우 중요한 방법인 것으로 밝혀졌다.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고광필 교수와 길병원 인공지능 빅데이터 센터 정재훈 교수팀, 인천시 감염병지원단, 질병관리본부는 협업을 통해 최근 인천 자가격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왼쪽부터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고광필 교수와 길병원 인공지능 빅데이터 센터 정재훈 교수.
왼쪽부터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고광필 교수와 길병원 인공지능 빅데이터 센터 정재훈 교수.

이번 연구는 올해 2월 11일부터 7월 5일까지 해외 귀국자 또는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1만 9296명를 대상으로 이뤄진 14일 간의 자가격리 해제 후 의무적으로 시행한 검사 결과를 분석해 이뤄졌다.

대상자의 격리장소는 거주자의 집이나 정부가 지정한 장소였는데, 연구결과, 자가격리자 중 총 56명이 확진으로 나타났다. 56명 중 20명은 증상 보고를 통한 검사로 확진됐고, 나머지 32명은 격리 해제 시점에서 의무적으로 시행한 검사에서 확진됐다.

의무적으로 격리 해제 전 시행한 검사에서 확진된 32명 중 14명은 경증, 18명은 무증상을 보였다.

특히, 자가격리가 해제된 사람 중 2명은 처음 결과에서 음성으로 나타났지만 이후 증상이 보고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가족에서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즉, 14일간의 자가격리 후 검사는 격리 해제 후 타인에게 감염시킬 수 있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무증상자도 18명이나 확진으로 판정된 만큼, 밀접 접촉자의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는 코로나19 확산에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고광필 교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14일 간의 격리기간은 잠복기 후 증상이 발현되기에 충분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해제 전 반드시 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잠복기가 더욱 긴 환자의 경우 14일 간의 격리가 끝난 후에도 확진으로 판정받는만큼 자가격리 해제자를 대상으로 증상 기반 감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14일 간의 자가격리 해제 조건으로 필수 검체검사 진단 테스트를 받도록 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잠복기가 최대 19일에 이르는 것으로 연구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격리 해제 전 의무적 코로나19 진단 테스트의 중요성(The Importance of Mandatory COVID-19 Diagnostic Testing Prior to Release from Quarantine)’이라는 제목으로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세계적 저널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8월호에 게재돼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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