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간 외출ㆍ면회 금지
“코로나19 빨리 종식되길”

인천투데이=이보렴 기자│코로나19는 우리 생활의 많은 것을 바꿨다. 생이별한 가족들도 있다.

사회복지 생활시설 입소자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수개월간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시설에서 격리된 생활을 하고 있다.

인천에는 사회복지시설 355개가 있다. 장애인복지시설 288개, 노인복지시설 1744개, 노인생활시설 432개다. 이중 입소시설은 노인생활시설인 요양원 411개와 양로원 21개, 장애인거주시설 72개다.

시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는 입소시설 운영 상황에 대해 “생활시설의 경우 대부분 거주하는 시설이기에 면회와 외출이 전면 금지됐다”며 “집에서 돌보기 힘든 중증환자가 많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중증환자들이다보니 코로나19에 굉장히 취약하고 입원할 경우 특수 돌봄 노동자가 함께 가야한다”며 “한 번 감염되면 전파력도 강하고 통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양원과 양로원도 마찬가지다. 다른 지역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도 있는 만큼 코호트 격리시설에 준하는 안심보호 강화 조치를 시행하는 중이다.

시설에 입소한 가족의 안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던 보호자들은 이 상황이 야속하기만 하다. 시설에서 엄격히 관리하는 것을 고마워하거나 이해하는 한편, 가족의 얼굴을 보지도 못하는 상황을 하소연하기도 한다.

부천 소재 장애인거주시설에 누나가 있다는 이모(인천 남동구) 씨는 “한 달에 한 번 열던 부모회도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취소하고 직원을 제외한 모든 사람의 출입을 통제했다”고 전했다. 또, “계절별로 누나의 옷을 챙겨가고 챙겨오는데 겨울옷을 챙기러 갔을 때도 정문 앞에서 옷만 받았다”며 “누나를 만나지 못한 기간이 4개월 정도 됐다”고 말했다.

A씨는 7월 말에 누나의 스트레스가 극심해져 결국 집으로 데려왔다고 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시작되지 않은 때였다. 시설 복귀 조건은 자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와야한다는 것이었다.

A씨는 “누나는 집에서 며칠 있으면서 안정을 찾았고, 코로나19 음성 판정도 받았다”고 한 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감염 추세라면, 부모회는 물론 추석에도 누나를 만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시 관계자는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보호자들의 하소연이 상당히 많다”며 “결국은 방역을 위한 일이라는 걸 모두 이해하기에 코로나19가 어서 빨리 종식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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