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민 96% “문화예술 경험·기관 방문도 줄어”
인천문화재단, “설문결과 바탕으로 사업 검토 중”

인천투데이=이보렴 기자│인천문화예술인 대다수가 코로나19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문화재단은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인천문화예술분야 코로나19 피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인천문화재단 온라인 홍보채널을 통해 예술인과 시민 등 1500여 명에게 전달됐으며 이중 21%인 317명이 응답했다. 이 중 예술인은 167명, 시민은 150명이다.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있다'고 답한 예술인이 응답자의 96%를 차지했다. (자료제공 인천문화재단)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있다'고 답한 예술인이 응답자의 96%를 차지했다. (자료제공 인천문화재단)

이번 설문에 응답한 예술인의 96%인 160명이 코로나19로 인한 예술활동의 피해를 호소했다. 피해유무를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6%다.

피해분야를 보면, ‘문화예술 분야의 강의활동 등의 중단과 지연’이 36.6%, ‘행사 취소·연기에 따른 수익금 감소’가 31.6%를 차지했다. 피해의 정도를 금액으로 추산한 경우 500만 원 이상과 100만~200만 원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각각 27.5%와 23.9%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술활동을 지속하기 가장 어려운 이유로는 ‘수익감소로 인한 활동의 어려움’이 34.1%로 가장 컸다. 외부활동 참여를 자제하는 분위기에 따른 참여자·관객 모집의 어려움이 19.2%, 코로나19와 관계없는 예술활동으로 인한 생계유지 어려움이 18.6%를 차지했다.

문화예술계에서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예술인긴급 생계자금 지원’이 35%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무기한 연기되는 창작발표 등 행사의 재개’가 22.5%, ‘사업유예·연기 등으로 인한 손실보전 지원’이 15%를 차지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가정하고 문화예술 시설이 개선하고 강화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응답자 36%가 비대면 문화예술활동의 확대방안과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대비한 문화예술 관람 매뉴얼 마련’이 27.5%, ‘시민참여 확대를 위한 할인과 무료공연 확대’가 18.3%를 차지했다.

예술인 응답자 167명 중 163명이 주관식 질문인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인천문화재단에 요구하는 것’에 답했다. 주요 답변으로는 ▲비대면 문화예술활동 위한 플랫폼 구축 ▲코로나 피해로 인한 심리치료 프로그램 ▲코로나19 2차 긴급지원 ▲일반 지역사업 자격요건 완화 등이다.

일반 시민대상 질의 (자료제공 인천문화재단)
일반 시민대상 질의 (자료제공 인천문화재단)

시민들의 답변도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 환경의 위기를 보여준다. 시민 응답자 150명 중 96%인 145명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문화예술 시설의 이용과 방문이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72.7%가 그 이유로 감염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외부활동 자제 분위기를 꼽았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던 8월 초만 하더라도 활동을 재개하는 분위기라 8·15 집회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된 지금 상황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 생각된다”며 “재단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후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대면, 무관중, 온라인 등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관련 계획을 추진하는 중”이라며 “하반기 방역조치가 완화되면 예술 현장과의 소통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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