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일부 교인들 비협조로 검체검사와 역학조사에 어려움
8.15 극우보수 집회 통합당 인천에서 유정복ㆍ민경욱 참석
박남춘, “사랑제일교회신도ㆍ방문자ㆍ집회참가자 검사 받아야”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 교회 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대거 확산하고 있다. 인천에서만 주말 동안 29명이 늘었다.

특히 이번 교회 발 집단감염은 코로나19에 취약한 노년층이 주 대상이라 국민들의 불안과 비판이 증폭했다. 정부는 3단계 거리두기 복원 시행을 검토 중이다. 인천은 이미 지난 16일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발표했다.

사랑제일교회 방문자는 물론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이끈 반정부 집회 참가자도 확진이 늘고 있다. 전광훈 목사 또한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다, 8월 15일 반정부 집회에 보수야권 유력 정치인이 참가한 것으로 드러나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보수 기독교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보석으로 풀려난 뒤에도 종교 집회는 물론이거니와 극우 성향 단체들과 더불어 자주 반정부 집회를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서울에서 개최한 집회가 지역사회 감염을 확산하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 정부와 수도권 지자체는 비상이 걸렸다.

이날 집회 때 전 목사가 불특정 다수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고, 연단에 오른 집회 참가자들이 전 목사가 사용한 마이크를 돌려가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전 목사는 보수야권 정치인들과도 상당한 교분을 유지하고 있어 전 목사가 만난 정치인들을 통해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8월 15일 집회에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통합당 홍문표 의원이 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에서는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4.15총선 부정선거를 주창하는 민경욱 전 의원이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정복 전 시장은 태극기를 들고 집회참가자들과 함께 행진했고, 시청 앞 지하차도에 들어가 잠시 앉아 집회참가자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통합당 지도부는 극우보수와 거리를 두면서 최근 상승하고 있는 지지율을 고려해 전광훈 목사 등 극우보수가 주도하는 반정부 집회와 선을 긋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당내 일부가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자 불똥이 튈까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처럼 파문이 커지자 통합당 홍문표 의원은 “전광훈을 알지도 못하고, 만나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전 목사와 멀리 떨어져 있었다며, 집회에 다녀왔다고 해서 다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인천시 자원봉사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다중이용시설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인천시 자원봉사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다중이용시설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박남춘, “사랑제일교회신도ㆍ방문자ㆍ집회참가자 검사 받아야”

하지만 정부와 수도권 지자체는 비상이 걸렸다. 인천시는 광화문 집회를 다녀온 뒤 확진된 사례가 보고됐다며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서울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경기도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등 종교시서 발 집단감염 관련 확진환자가 인천에선 28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인천시는 일부 교인들의 비협조로 검사와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검사대상자 통보에 응하지 않고 광화문 집회를 다녀온 후 확진된 사례가 보고되면서 방역당국은 애를 먹고 있다.

시 방역당국은 교인이 아니라며 연락을 두절한 사례, 확진 후에도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인천경찰청의 도움을 받아 위치와 동선을 파악하며 대응하고 있다.

박남춘 시장은 “방역당국에 대한 비협조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온 대다수 교회의 노력과 감염확산을 막았던 모범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행태”라며 “방역수칙을 어기고 방역당국에 협조하지 않는 비상식적인 행태는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 행정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또한 “특히, 이번 집단감염은 젊은 층 중심이었던 이태원 발 감염과 달리,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어 우려가 더욱 크다”며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라도 해당교회 신도이거나, 방문력이 있거나, 관련 집회에 참석했다면 자진해서 검사을 받아줄 것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박 시장은 “(고연령층) 자녀 세대에 간곡히 호소드린다. 부모님이 위 세 가지 사항에 해당하다면 반드시 검사받을 수 있게 해달라”며 “방역수칙 준수는 종교적 신앙이나 정치적 이해의 문제가 아닌, 공동체와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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