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서 밀리고 호남 50% 붕괴 30~40대 제외 모두 하락
신동근 “내년 상반기까지가 개혁 골든타임 당대표실 상황판 만들자”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정당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을 199주만에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수정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앞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이다.

정당 지지율이 역전된 날 8월말 전당대회를 앞둔 여권과 지지층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참여한 신동근(인천 서구을) 국회의원은 “야당 복에 기대지 말고 개혁입법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
T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

<TBS>가 리얼미터외 의뢰해 지난 10∼12일 국내 성인남녀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중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3.4%, 통합당은 36.5%로 집계됐다. 지지도 격차는 3.1%포인트로, 통합당이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새누리당의 후신인 통합당이 민주당 지지율을 넘어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 시작된 2016년 10월 이후 199주만이다.

당시 리얼미터 여론 조사 기준으로 새누리당은 10월 3주차 조사 때 29.6%로 민주당 29.2%보다 높았지만, 4주차 조사에서 민주당이 31.2%로 새누리당(24.7%)을 앞서며 올해 8월초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서 50%대가 무너졌고 40대만 지지도가 상승했다.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와 전남에서 47.8%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무려 11.5%포인트 떨어지며 50%대가 붕괴했다.

특히, 통합당은 서울에서 크게 약진하며 민주당을 앞섰다. 통합당은 서울에서 4.1%포인트 오른 39.8%로 40%에 근접했다. 민주당은 32.6%로 전주보다 2.7%포인트 떨어지면서 3주 연속 통합당에 밀렸다.

통합당은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민주 20.2%, 통합 50.9%)과 부산·울산·경남(민주 25.5%, 통합 48.5%)은 물론 대전·세종·충청(민주 28.6%, 통합 39.0%)과 강원(민주 30.7%, 통합 31.0%)에서도 민주당을 앞섰다.

민주당이 앞선 지역은 호남과 경기·인천(민주 38.4%, 통합 32.8%), 제주(민주 49.3%, 통합 18.6%)에 불과했다.

민주당 지지도는 40대(47.1%, 5.5%포인트↑)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전주보다 떨어졌다. 70대 이상(21.8%, 5.9%포인트↓)과 50대(34.7%, 5.1%포인트↓)에서 특히 하락폭이 컸다.

통합당은 50대(41.1%, 8.2%포인트↑)와 70대 이상(49.4%, 5.4%포인트↑)은 물론 20대(34.7%, 5.1%포인트↑)에서도 비약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통합당은 30∼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민주당보다 높았다.

신동근 국회의원.
신동근 국회의원.

신동근 “내년 상반기까지가 개혁 골든타임 당대표실 상황판 만들자”

신동근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여러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그동안 누렸던 야당 복은 더 이상 없다, 더 이상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은 “지금 통합당이 크게 바뀌거나 한 게 없다. 정강정책을 바꾼다고 하지만 하루아침에 ‘기득권 옹호당’이라는 정체성이 바뀔 턱이 없고, 앞으로도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예전처럼 막말을 하거나, 삭발을 한다거나, 국회를 박차고 장외로 나가 태극기를 흔들지는 않을 것이다. 거칠게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둔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의원은 미래통합당의 이미지가 ‘나경원, 이언주, 김진태’에서 ‘윤희숙, 전주혜, 유상범’으로 바뀌고 있고, 그 효과가 이번 여론조사에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신 의원은 “개혁 전환기에 기득권의 저항과 함께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혼란이 어느 정도 있기 마련이다. 이틈을 타고 정권반대세력이 총반격을 가하고 있다”며 “이에 눌리거나 물러서면 안 된다. 오히려 앞으로 더 치고 나가 개혁입법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우선 21대 국회 민주당 지도부가 개혁입법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신 의원은 “올해 정기국회부터 내년 상반기까지가 개혁입법 골든타임이다. 방향을 정하고 입법 우선순위를 세워야 한다. 그 뒤 상임위별, 의원별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 완벽한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신 의원은 두 번째로 당대표실 개혁입법 상황판 제작을 제시했다. 신 의원은 “이행 시간표를 만들고 계획대로 진행되는지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며 “이는 1960년대 말 당시 미국 대통령 린든 존슨이 ‘민권법’ 등을 통과시킬 때 썼던 방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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