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토박이로 구의원 4선, 부의장 세 번째
“전반기 반성해야”…대화ㆍ토론ㆍ협치 강조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제8대 인천 부평구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미래통합당 이익성(부평2ㆍ5ㆍ6동, 부개1동, 일신동) 의원이 부의장에 당선됐다.

이 부의장은 부평구의원만 4선 째다. 조진형 전 국회의원 정책보좌관을 지내면서 2006년 4대 부평구의회에 입성했다. 이후 5ㆍ7대를 거쳐 현재 8대 의원을 하고 있다. 부의장만 세 번째다.

그의 집안은 3대에 걸쳐 부평에 살고 있다. 그래서 이 부의장은 지역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주로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며 해답을 찾으려한다. 특히 요즘은 원도심으로 분류되는 자신의 지역구 주거 인프라 향상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 부의장은 구민들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는 대의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의회 전반기 의정활동에 대해선 인색한 평가를 했다. 그 이유를 들어봤다.

이익성 제8대 인천 부평구의회 후반기 부의장.
이익성 제8대 인천 부평구의회 후반기 부의장.

▶ 부의장에 당선된 소감과 각오는?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구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고 집행부를 견제하는 대의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

▶ 4선 의원으로서 제8대 전반기 의회를 평가한다면?

나를 포함해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의원 개개인의 자질과 합리적 의석 분포(민주당 11명, 통합당 7명) 등을 보면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의원 개개인의 열의도 높다. 그러나 그 열의가 방향성을 갖고 부평구 발전과 주민 복리 증진을 위한 활동으로 이어져야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구청장 감싸기를 하거나 당리당략으로 의원들 간 다투는 모습이 보여 후한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현재 부평구의회 모습을 보면 국회의 축소판 같다. 여대야소 상황이라 그런지 무엇이든 표결로 처리하려든다. 대화와 타협을 모색하는 협치를 하지 않는다. 대화하기 전에 이미 당론으로 결론이 나있는 게 문제다. 여당이 밀어붙이기로 의회를 운영하니 무력감을 자주 느꼈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대안정책을 제시해야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 부평구의 주요 현안은?

도시 인프라가 열악하다. 특히 주차장 부족 문제가 그렇다. 제7대 의회부터 줄기차게 제시한 것이 주차장 공유제이다. 병원ㆍ학교ㆍ상가 건물에 있는 주차장을 활용하기 위해 구가 적극적으로 요청해야한다. 실효성을 거둘 수 있게 예산이나 인력 지원도 충분히 해야 한다.

또한 미군기지(캠프마켓) 개방과 굴포천을 복원하는 ‘부평11번가’ 사업도 부평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해야한다. 특히 부평의 발전을 이야기할 때 경인선 남부권(부평2ㆍ3ㆍ6동, 부개1ㆍ2동, 십정동)은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 이 지역에도 관심을 보여야한다.

일신동ㆍ부개1동에는 중학교가 없어 학생들이 통학에 어려움을 겪는다. 지역에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인천시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 2016년에 2000명이 넘는 주민 서명을 받아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

캠프마켓과 3보급단 반환과 비교해 17사단 인근 일신동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군부대 때문에 건물도 5층 이상 못 짓는 상황이다.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

▶ 차준택 구청장의 전반기 구정을 평가한다면?

차 구청장은 비교적 무탈하게 부평구를 잘 이끌고 있다. 그러나 이는 동전의 양면일 수 있다. 정책적 색깔이 없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부평 출신으로서 지역에 애착을 갖고 구정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부평구가 방역과 대응을 잘하고 있어 다행이다. 이는 주민들이 협력해줬기에 가능하기도 했다. 이는 부평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과거 사람이 넘쳤던 부평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다시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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