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길 제8대 인천 중구의회 후반기 부의장
“중구 최초 여성 의장단, 보다 주민 곁으로”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제8대 인천 중구의회 후반기 부의장으로 박상길(가선거구) 의원이 선출됐다. 박 부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여성위원회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고, 문화예술특별위원장과 노동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을 지냈다.

후반기 의장단 선출에서 박 부의장은 4표를 얻어 당선됐다. 당초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결정과는 상반된 결과였다. 민주당 의원 3명은 “당론을 어기고 야당과 야합했다”고 반발했고, 민주당 인천시당은 박 부의장을 당원에서 제명했다.

박 부의장은 두 발로 중구 원도심을 누비며 주민들을 만난다. 그래서 주민들로부터 ‘발발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여성의 경제활동과 예술문화에 관심이 많아 경력보유여성의 경제활동 촉진,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조례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박 부의장은 중구의회 최초 여성 부의장이기도 하다. 그는 원도심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중구문화재단이 필요하다고 했고, 원도심 인구 노령화와 다소 경직된 주민자치회 등을 중구의 과제로 꼽았다. 아래는 박 부의장과 한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박상길 제8대 인천 중구의회 후반기 부의장.
박상길 제8대 인천 중구의회 후반기 부의장.

▶ 부의장에 도전한 이유와 선출 이후 당원 제명에 대한 소신을 밝힌다면.

의원 개개인이 혼자 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전체 의원의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부의장에 도전했다.

비록 제명됐지만 민주당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민주당의 발전을 위해 활동할 생각이다. 다만, 기초의회마다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고 당론을 따르라고 일괄적으로 지침을 내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당적과는 상관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주민들은 알아주시리라 생각한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이번 의장단은 중구의회 개회 이래 최초의 여성 의장단이다. 여성 정치인들의 장점은 주민들과 친화력, 꼼꼼한 민원해결이라 생각한다. 이 장점을 십분 살려 주민 곁으로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

▶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 관련해 민주당 소속 의원 세 명과 사이가 크게 틀어졌다.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비슷한 일이 있었던 전남이나 부산에서도 제명된 의원들과 여당 의원 간 갈등이 많다고 들었다. 생각보다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2년간 함께할 파트너다.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 중구의 현안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영종지역은 제3연륙교 착공, 공항철도 환승할인, 종합병원 유치 등 큰 현안이 많다. 나는 원도심 구의원이다 보니, 왜 모든 걸 영종에만 투자하느냐는 원도심 주민들의 목소리를 많이 듣는 편이다. 원도심의 가장 큰 현안은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생활 체육ㆍ편의시설이 없다는 점이다. 이 점을 개선해야한다.

한편으로는 노령인구가 많다는 특성을 고려해 노인정책을 주로 펼치다보니, 젊은 사람들이 유입되는 걸 막아버리는 결과가 생기는 것 같다. 최근 중구가 빈집 실태조사를 진행했는데, 철거 대상인 1등급 판정을 받은 집이 절반 가까이 됐다. 이를 활용해 젊은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려한다.

중구 원도심은 교육과 주거 환경은 열악하지만 문화콘텐츠는 참 많은 곳이다. 이를 체계화할 기관이 필요하다. 중구문화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문화ㆍ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

중구의 주민자치를 살펴보면, 다른 구에 비해 주민들이 관에 너무 의지하는 특성이 있다. 도시재생 관련 주민 교육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질적 수준을 높이겠다. 현재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동인천동 주민자치회를 모델삼아 각 동의 주민자치회와 도시재생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 준비하고 있는 조례가 있나?

중구의 헌혈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를 촉진ㆍ장려하는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주택가 조망권을 침해하는 큰 나무를 정리ㆍ제거할 수 있는 조례, ‘갑질’ 없는 인권아파트를 만들기 위한 조례, 고독사 문제 해결을 위한 조례 등, 여러 가지 입법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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