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서울도시철도 9호선과 공항철도 직접 연결 공사가 거의 완료됐으나 열차 투입과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 까닭은 국토교통부가 인천시도 사업비 일부를 부담하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사업은 서울9호선을 김포공항역에서 환승 없이 바로 인천공항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강남 방면 열차는 김포공항역사 지하3층에서 평면 환승하고, 강남에서 인천공항 방면은 지하4층에서 환승해야한다.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환승시간을 소비해야한다. 직접 연결 시 환승없이 바로 인천공항 또는 강남으로 갈 수 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서울 중앙보훈병원까지 80.2㎞ 구간(정거장 23개)에 열차가 35분 간격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2023년 운행 개시가 목표인 이 사업은 이미 토목ㆍ건축ㆍ궤도공사를 마무리했고, 전기ㆍ신호체계 등 구축과 열차 투입만 남아있다. 그런데 국토부가 인천시도 열차 구입비 일부를 부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인천시민도 이용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이는 인천시 입장에선 터무니없다. 인천시와 무관하게 정부와 서울시가 추진한 사업으로 인천시가 사업비를 분담할 법적 근거나 의무가 없다.

이 사업은 국토부가 1999년 3월에 처음 계획을 수립해 추진됐다. 1단계로 서울9호선을 김포공항역까지 개통해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와 평면 환승하고, 2단계로 환승 없이 직접 연결하기로 했다. 그 뒤 서울시가 서울9호선 기본계획을 제출해 국토부 승인을 받았고, 2001년 10월 ‘서울9호선 민간투자시설 사업 기본계획’이 확정됐다.

이어서 국토부는 2단계 사업을 위해 2015년에 연구용역을 실시했고, 그 결과 비용 대비 편익 값이 1.07로 사업성이 있다고 나와 공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서울시가 열차를 구입해 투입만 하면 된다.

이 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확정할 때 인천시의 사업비 부담 계획은 당연히 없었다. 서울시와 국토부 사업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서울시는 인천시에 사업비 분담을 요구한 적이 없는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서울시가 열차를 구입해 투입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 국토부가 인천시의 재정 분담을 이유로 개통을 지연하는 것은 직무유기이자 감사원 감사 대상이다. 연결선 공사가 끝난 만큼, 국토부와 서울시는 이용객 불편을 덜기 위해 개통을 서둘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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