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 계양구, 사무총장 중구 등에서 맡기로
회장단 모두 최근 민주당 제명 의원으로 구성
재난지역 술판 문제 수습 등 향후 과제 산적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군구의회의장협의회 후반기 회장으로 송춘규 서구의회 의장이 선출됐다.

30일 열린 협의회 회의에서 송춘규 의장을 회장으로 선출한데 이어 부회장엔 김유순 계양구의회 의장, 사무총장엔 최찬용 중구의회 의장, 감사로 이안호 미추홀구의회 의장을 각각 선출했다.

송춘규 서구의회 의장.(사진제공 서구의회)
송춘규 서구의회 의장.(사진제공 서구의회)

송춘규 의장을 비롯해 김유순 의장과 최찬용 의장 등은 최근 기초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당론을 어겼다는 비판을 받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최근 민주당은 송춘규, 김유순, 최찬용 의장 외에도 조철수 옹진군의회 의장, 신득상 강화군의회 의장, 김성해 연수구의회 의장, 김윤숙 남동구의회 총무위원장 등 7명을 당론 위반을 이유로 제명했다. 10개 군‧구 중 6개 군‧구 의장이 제명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A의장은 “한 분이 ‘이번 회장은 논란이 되지 않은 지역에서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 뒤 “제명된 측에서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며, 순간 분위기가 얼어붙었다”고 전했다.

이어 “송춘규 의장과 제명되지 않은 의장을 두고 진행한 투표에서 송춘규 의장이 8표를 받아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덧붙였다.

인천군구의회의장협의회는 지난해 9월 강화군 소재 한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인천 군‧구의회 한마음 체육대회’를 열었다. 당시 강화군은 태풍 ‘링링’으로 인해 접수된 피해만 4000여 건이 넘는 상황이었다.

또한, 이 행사에 군‧구의회 의원(95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등 180여 명이 참가했다. 이 때 사용한 행사비용이 약 1600만 원으로 모두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지난해 9월 강화군 소재 고등학교에서 인천 기초의원들이 개최한 체육대회. 사진 속 의원들은 술을 마시며 머리에 꽃을 꽂고 춤 등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투데이 독자)
지난해 9월 강화군 소재 고등학교에서 인천 기초의원들이 개최한 체육대회. 사진 속 의원들은 술을 마시며 머리에 꽃을 꽂고 춤 등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투데이 독자)

각 군‧구의회는 매해 700만 원씩 의장협의회에 회비로 납부한다. 의장협의회는 이렇게 모은 7000만 원 중 3000만 원을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에 내고 남은 4000만 원을 협의회 행사나 활동에 사용한다.

이 때문에 논란 당시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의장협의회를 상대로 최근 3년간 예산 사용 내용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의장협의회가 비공개결정을 내렸다.

이후 평복은 행정안전부 질의를 통해 의장협의회의 예산은 정보공개 청구 대상이라는 유권해석을 받았다. 후반기 의장협의회가 사용하는 예산이 첫 정보공개 청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재만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은 “논란이 된 의장 등이 회장단을 구성한 점은 유감이다. 앞으로 의장협의회에 대한 감시를 계속 해 나갈 것이다”라며 “행안부의 결정대로 의장협의회는 앞으로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 만약 만약 지난해 강화군에서 벌인 음주가무 행사를 비롯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행정소송 등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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