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단, ‘야당과 야합’” 임시회 보이콧 ··· 갈등 여전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인천 중구의회 여당 의원들이 임시회에 결석하며 후반기 의장단 선출에 대한 집단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여당 의원들은 의장단 선출 이후 건강이 악화돼 결석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인천 중구 여당 의원들이 지난 6월 하반기 의장단 선출에 반발하며 단체 결석했다.  정동준, 이성태, 유형숙 의원의 자리가 비어있다. (제공 중구의회)
인천 중구 여당 의원들이 지난 6월 하반기 의장단 선출에 반발하며 단체 결석했다.  정동준, 이성태, 유형숙 의원의 자리가 비어있다. (제공 중구의회)

지난 14일부터 열흘간 열린 286회 중구의회 임시회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동준, 이성태, 유형숙 의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6월 하반기 중구의회 의장단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월 중구의회 하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최찬용 의원과 박상길 의원이 각각 4표를 얻으며 의장·부의장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앞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5명은 정동준 의원을 의장으로, 이성태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하기로 했다. 중구의원은 모두 7명으로, 선출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은 5명, 미래통합당 소속은 2명이었다. 

뜻밖의 결과가 나오자 정동준, 이성태, 유형숙 의원은 선출된 의장단을 대상으로 “당론을 지키지 않고, 야당과 야합했다”고 반발했다.

이에 중구·강화군·옹진군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는 인천시당에 최찬용, 박상길 의원의 제명을 요청했고, 인천시당은 이들을 지난 13일 제명했다.

그러나 '야합 선출'에 대한 분노가 사그라지 들지 않은 여당 의원 3명은 단체로 결석했다. 비상식적인 의장단 선출로 건강이 악화돼 임시회에 참석할 수 없었다는 것이 의원들의 주장이다.

이성태 의원은 “홧병을 얻어 몸이 좋지 않아 병가를 제출했다”고 밝혔으며, 유형숙 의원은 “해당 사건을 지내느라 혈압도 높아지는 등 건강상의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인천투데이>는 지난 27일 정동준 의원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정 의원은 응답하지 않았다.

최찬용 의장은 “나와 박상길 부의장은 여당 의원들의 요청대로 제명당했다. 요구대로 됐는데 무엇이 문제가 돼서 결석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세 의원은 오는 9월 8일 열릴 287회 임시회에는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임시회에서는 ▲인천시 중구 감염병 예방에 관한 조례안 등 5건의 조례안 제정 ▲인천시 중구 부조리 신고보상금 지급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2건의 일부개정조례안 ▲2020년 공유재산 관리계획 제3차 변경계획안 등이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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