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따구 유충 사례 점차 줄어…인천만 수돗물 발견, 원인은 아직 조사 중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지역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는 사례가 점차 줄고 있다. 하지만, 왜 인천에서만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수돗물 유충이 신고된 지난 24일 12건과 25일 14건 등 26건을 국립생물자원관에 검사의뢰한 결과, 5건 만 깔따구 유충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5건 외에는 물 속에서는 살 수 없는 딱정벌레 등 수돗물이 아닌 외부유입 이물질로 밝혀졌다. 5건은 모두 공촌수계 권역에서 나온 것이며, 부평수계 권역에선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기존에 유충으로 집계됐던 3건이 검사 결과 이물질로 판명돼 제외됐고 집계과정상 오류로 누락된 1건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26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유충 발견건수 누계는 총 257건이 됐다.

지난 25일 박남춘 인천시장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수돗물 유충 사건과 관련 부평정수장을 방문해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시)
지난 25일 박남춘 인천시장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수돗물 유충 사건과 관련 부평정수장을 방문해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24일부터 유충으로 보인다며 신고된 모든 물질을 국립생물자원관에 보내 실체 확인을 의뢰하고 있다. 검사 결과가 나오면 바로 공개할 예정이다.

시는 수돗물 공급망과 민원발생지역에 대한 수질 모니터링에서는 계속해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민원신고가 지속적으로 접수되는 지역은 중점관리지역으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25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부평정수장을 방문해 박남춘 인천시장으로부터 수돗물 유충 피해 발생에 대한 현황을 보고받은 뒤 내부 시설과 조치사항 등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유충 사고가 발생한 공촌정수장을 밀폐형으로 개량하고 인천지역 모든 정수처리시설을 식품공장 위생상태를 준수하는 ‘ISO22000(식품경영안전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2025년까지 부평·공촌수계의 노후수도관을 교체하고 2022년까지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을 접목한 ‘스마트 상수도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정 국무총리에겐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박남춘 시장은 “방류와 저수조 청소 등 적극적 조치를 통해 수질을 안정화시키고 중앙정부와 협력해 원인규명·재발방지·선제적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기회에 수돗물과 관련한 전반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게 정부 차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며 인천시도 앞장서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직까지 인천에서만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는지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인천의 경우, 유전자 분석을 통해 정수장 내 활성탄지에서 부화된 유충이 걸러지지 않고 정수장과 배수지를 거쳐 가정까지 공급된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인천 외 지역의 유충 민원사례 49건은 수돗물 공급계통과 무관하다고 판단했다. 환경부는 왜 인천에서만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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