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원로작가회와 미술중견작가 등 주장
"현실성 없고 미술계 인사들 이익만" 비판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인천 미술계 인사들이 인천 뮤지엄파크 조성사업에서 시립박물관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을 내놨다. 현실성이 부족하고 미술계 이익만 주장한다는 비판이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원로작가회와 인천미술중견작가들은 지난 10일 뮤지엄파크 사업에 대해 4가지 건의사항을 발표했다. 건의사항은 ▲박물관 제외 ▲계획대로 추진 시 박물관 후면 배치 ▲인천내항 제2국제여객터미널과 1부두 창고를 시립미술관 분관으로 활용 ▲시립미술관 조직 신설과 시립미술관 관장 공모 선임이다.

인천 뮤지엄파크 조성사업은 인천시가 2018년부터 추진 중인 인천시립박물관 이전과 인천시립미술관 건립사업을 말한다.

디시알이(DCRE)가 옛 동양화학 땅인 용현·학익 1블록의 도시개발을 추진하면서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기부한 5만4121㎡ 규모의 토지에 시립박물관을 이전하는 사업으로 출발했다. 여기에 시립미술관도 함께 건립하면서 문화콘텐츠가 복합된 ‘뮤지엄파크’로 조성하게 됐다.

인천뮤지엄파크 조감도.
인천뮤지엄파크 조감도.

원로작가회 등은 애초 시립박물관 이전 사업에서 출발한 뮤지엄파크 사업을 두고 미술관만 지으라고 요구했다.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면 박물관 건물을 후면에 배치하고 미술관을 전면에 배치하라고까지 주장했다.

인천시는 이들의 주장이 현실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이미 시립박물관과 시립미술관을 건립하는 부분에 대한 행정안전부의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데 시립미술관만 지으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뮤지엄파크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고 계획대로 두 기관 모두 건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 미술계의 관련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6월에도 한국미술협회 인천지회가 개최한 ‘인천시립미술관 건립에 대한 토론회’에서 서주선 인천미술협회 회장은 “시립박물관을 국립으로 전환해 다른 용지에 유치하고 뮤지엄파크 용지에는 시립미술관만 만들어지는 게 옳은 방향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주장한 조직 신설과 미술관 관장 공모, 인천항 제2여객터미널과 내항 1부두 창고의 인천시립미술관 분관으로 활용도 현실성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타당성 조사 중인 상황에서 조직 신설과 미술관 관장 공모 주장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들이 인천시립미술관 분관으로 활용하자고 주장하는 제2여객터미널과 내항 1부두 창고 등은 모두 인천항만공사 소유이다.

인천항 제2여객터미널은 송도에 인천항신국제여객터미널이 6월 15일 개장하면서 현재 비어있지만, 공공기관들을 상대로 한 수요조사에서 수요가 없었고 임대기간도 3년 정도로 짧다. 내항1부 창고는 이미 사용 중이고 내항 재생사업이 시작되면 활용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인천시를 포함한 인천의 공공기관들을 상대로 수요조사를 했으나 수요가 없었다”며 “민간의 수요조사를 진행하면서 활용방안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항1부두 창고는 현재도 창고로 사용 중”이라며 “내항 1부두는 재생사업이 시작되면 여러 가지 활용방안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의 한 문화예술 관계자는 미술계의 이런 주장에 대해 “내항 재생사업 등 현안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라 현실성이 없다”며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자기들의 이익만 주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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