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인천 외 발견 49건은 수돗물 공급계통과 ‘무관’ 발표
“인천에서만 수돗물 유충 나온 원인, 정밀 조사 진행 중”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환경부가 국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수돗물 유충 발견 사건과 관련해 조사한 결과 인천지역 수돗물에서만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인천 외 지역 유충 민원사례 49건은 수돗물 공급계통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수돗물 유충 사태의 조기 종식을 위해 지난 21일부터 수돗물 유충 대응 상황실을 구성해 전국의 수돗물 유충 발생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22일까지 수돗물 유충 발생으로 의심되는 민원은 총 1314건(인천 927건, 인천 외 387건)이 접수됐고, 이중 유충은 281건(인천 232건, 인천 외 49건)이 발견됐다. 116건(인천 91건, 인천 외 25건)은 조사 중이다.

인천 서구 한 맘카페(위)와 강화 한 맘카페에 올라온 수돗물 발견 유충의 모습.(출처 각 맘카페)
인천 서구 한 맘카페(위)와 강화 한 맘카페에 올라온 수돗물 발견 유충의 모습.(출처 각 맘카페)

환경부는 인천지역의 유충은 대부분 정수장 활성탄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며, 인천 외 지역 유충 민원 사례 49건은 모두 수돗물 공급계통이 아닌 외부 요인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중 화장실과 욕실 바닥 발견이 69%였고, 전체 건수 중 깔따구 유충이 아닌 나방파리와 파리 유충이 33%, 민달팽이·실지렁이·지네 등이 37%, 조사 중이 30%였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은 신고 927건 중 232건이 수돗물 유입 유충으로 확인됐고, 604건은 유충이 미발견됐다. 91건은 현장확인 조사 중이었다. 수도권 중 서울은 신고 7건 중 7건이 미발견, 경기도는 신고 237건 중 237건이 미발견이었다.

수돗물 깔따구 유충 발견 민원은 매년 여름 국내 곳곳에서 종종 발생하는 민원인데, 이번에는 유독 인천에서만 수돗물 유충이 발견되고 타 지역에서 발견된 유충은 수돗물이 아닌 외부 요인이라는 점 때문에 의문이 나온다.

앞선 이달 18일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유전자 분서 결과를 통해 인천 수돗물 유충 발생 원인이 정수장 내 활성탄지에서 부화된 유충이 걸러지지 않고 정수장과 배수지를 거쳐 가정까지 공급된 것으로 판단했다.

환경부는 20일까지의 조사에서 인천 외 5개 정수장에서도 소량의 유충이 발견됐지만, 모두 활성탄지 표층에서 발견됐고 정수장 후단 배수지나 가정집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아 수돗물 공급 과정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봤다.

이에 대해 한강유역환경청 현장수습지원반 관계자는 “인천만 수돗물 유충이 확인됐다는 환경부 발표 자료는 맞는 내용”이라며 “왜 인천에서만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는 현재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3일 오후 6시 기준 인천에선 누적 254건의 유충이 발견됐으며 23일에만 22건이 발견됐다. 인천시와 시상수도사업본부는 공촌정수장과 부평정수장 배수지 청소작업을 진행하고 민원발생지역의 수질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배수지와 정수지, 소화전 등의 거름망 테스트에선 계속 유충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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