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수도권 중도 정당” 민경욱 “4ㆍ15는 부정선거” 강창규 “이기는 정당”
22일 저녁 ‘합의추대’ 회동…합의 안 되면, 24일 대의원 모바일 투표로 경선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미래통합당 인천시당 위원장 선거가 강창규ㆍ민경욱ㆍ이학재의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통합당 인천시당(위원장 안상수)은 21일 위원장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기호 1번 이학재(서구갑) 전 국회의원, 2번 민경욱(연수구을) 전 국회의원, 3번 강창규 부평구을 지역위원장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세 후보는 22일 저녁 합의추대를 위한 막판 조율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시당에 현역 의원이 1명뿐인 상황에서 원외 지역위원장 세 명이 경선을 치르는 게 손실이라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 인천시당 위원장 후보. 왼쪽부터 이학재ㆍ민경욱ㆍ강창규.
미래통합당 인천시당 위원장 후보. 왼쪽부터 이학재ㆍ민경욱ㆍ강창규.

합의추대가 안 되면, 이번 경선은 2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인천시당 대의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차기 위원장 임기는 당선일로부터 1년이며,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함께 통합당의 과도기를 이끈다.

이학재ㆍ민경욱 후보는 친박(근혜)계로, 강창규 후보는 비박계로 통한다. 이 후보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고, 민 후보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 창당에 동참했다가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이 후보는 4ㆍ15총선 서구갑 선거에서 4선에 도전했다가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후보에게 패했다.

이 후보는 “거듭되는 선거 참패로 통합당이 활력을 잃고 있다. 특히, 인천지역이 가장 크게 패했다”며 “우리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이대로 죽고 말 것이다. 정부여당의 실패가 우리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변해야한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 후보는 또, “통합당을 수도권ㆍ중도ㆍ청년ㆍ여성이 좋아하는 정당으로 만들어야한다”며 “저 이학재부터, 인천부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 통합당을 변화시키겠다. 부디 함께 해주시길 당부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 후보는 4ㆍ15 총선에서 민주당ㆍ정의당 후보와 3파전이라는 나름 좋은 구도가 형성됐으나 ‘막말 정치인’으로 인식돼 민주당 정일영 후보에게 패했다. 그 뒤 ‘4ㆍ15 총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민 후보는 이번 시당 위원장 출마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4ㆍ15 부정선거 투쟁의 일환으로 시당 위원장 선거에 출마했다”며 “부정선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없이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우리가 승리할 희망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 시당 위원장 도전이다. 세 후보 중 가장 긴 출마의 변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고 지지를 호소했다.

강 후보는 “세 번째 도전이다. 앞의 두 번은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했다. 하지만 당은 위기를 맞았고, 연거푸 선거에 패했으며, 당원들은 흔들렸다. 당이 패배의식에 젖어들고 있다”며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을 거쳐 젊은 날을 함께했던 당이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가. 이번에는 묵묵히 당을 지킨 저에게 기회를 달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오직 국민과 당을 바라봐야한다. 아래에서부터 당을 지켜온 제가 어진 당심을 모아 위기를 넘어 미래로 나가는, 이기는 인천시당을 만들겠다”며 “시민을 먼저 찾아가는 당, 청년세대에 문을 활짝 여는 당, 선거에서 승리하는 당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강 후보는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을 발굴해 우리 당으로 올 수 있게 매력적인 당을 만들겠다. 이제 우리 당도 미래를 생각해야할 때다. 사심 없이 일하겠다. 개인 출마를 생각지 않고 오로지 당원과 국민만 바라보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성실하게 일해 강한 정당을 만들겠다”며 “평당원부터 국회의원 후보, 인천시당 수석부위원장까지 묵묵히 당을 지킨 제게 힘을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통합당 인천시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은 배준영(중구ㆍ강화군ㆍ옹진군) 의원 1명뿐이다. 시당 위원장 후보들을 제외한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정치적 판단이 이번 위원장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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