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ㆍ인천세관 ‘시민개방과 세관역사공원조성 기본협약’ 체결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시와 인천본부세관(세관장 김윤식)은 인천내항 1부두 옛 세관창고 시민개방과 세관역사공원 조성을 위한 기본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가등록문화재인 옛 세관창고와 부속 건물 등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세관박물관으로 활용하기 위한 공동 업무협약이다.

시는 인천본부세관과 협업해 대한민국 근대 개항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인천항과 세관의 역할을 알리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에게 문화 공간(약 1000평)을 제공키로 했다.

수인선 건설공사로 철거 위기에 놓였던 세관창고 건물이 협의를 거쳐 2017년 이전 복원됐다. 민ㆍ관이 지혜를 모은 좋은 사례로 기억된다.
수인선 건설공사로 철거 위기에 놓였던 세관창고 건물이 협의를 거쳐 2017년 이전 복원됐다. 민ㆍ관이 지혜를 모은 좋은 사례로 기억된다.

수인선 신포역 2번 출구 옆에 위치한 옛 세관창고는 1911년 건립해 2013년 국가등록문화재 제569호(인천세관 옛 창고와 부속동)로 지정됐다. 인천항 개항과 근대 세관·관세행정의 역사를 보여주는 항만유산으로서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해양수산부 제3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따라 2020년 내항 1ㆍ8부두 항만기능폐지에 맞춰 내항1ㆍ8부두 항만재개발사업 이전에 우선개방을 준비했다.

1부두의 경우 백범 김구 선생이 일제강점기 인천감리서에 수감 중일 때 강제노역을 했던 곳(당시 1갑거)으로, 지금도 당시 조성한 석축이 부두에 그대로 남아 있다.

시와 인천본부세관은 역사적 활용가치가 높은 옛 세관창고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기 위해 올해 5월부터 문화재활용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긴밀하게 협의했다.

양 기관은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해 내년 초 시민들에게 개방키로 했다. 시 도시재생ㆍ문화재 담당 부서와 인천세관, 중구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이들은 역사공원 조성안을 도출하고 문화관광 명소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와 인천세관 등은 수인선 신포역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인천 중구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 인천 근대건축물탐방코스 등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박남춘 시장은 “인천 근대사의 중요한 역사유산인 세관창고를 인천세관과 협업해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데 의의가 크다”며 “시민에게 개방하는 공간은 시민과 함께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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