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수돗물 유충, 공촌정수장과 가정집 같은 종”
“직수관·배수지·정수지 거름망에선 발견 안돼, 청소 중”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다는 민원이 지난 17일까지 357건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28건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인천 서구 한 가정집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최초 신고 이후 지난 17일까지 총 357건의 수돗물 유충 신고가 들어왔다. 이중 310건이 서구이고, 35건이 강화군, 12건이 중구 영종도 지역이다. 실제 유충이 발견된 건은 128건으로 서구가 126건, 영종도 2건이다.

인천 서구 한 맘카페(위)와 강화 한 맘카페에 올라온 수돗물 발견 유충의 모습.(출처 각 맘카페)
인천 서구 한 맘카페(위)와 강화 한 맘카페에 올라온 수돗물 발견 유충의 모습.(출처 각 맘카페)

시는 유충 신고가 발생한 지역의 계량기 직수관 11개소의 필터링을 시행한 결과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검단·석남·청라·연희·송산·공항신도시 등 6개 배수지의 거름망 테스트와 공촌·부평·남동·수산 등 4개 정수지의 거름망 테스트에서도 유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해당 정수장과 배수지 청소를 진행하고 있으며, 401개소의 소화전 방류와 이토를 통해 총 412톤의 물을 방류했다.

또한, 시가 한강유역환경청과 함께 유충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공촌정수장에서 채집한 유충과 가정집 수돗물에서 채집한 유충이 같은 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기관의 요청으로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13일 밤 공촌정수장 활성탄여과지에서 최초 발견된 유충 1개체와 14일 서구 원당동 가정집에서 나온 유충 3개체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cytochrome oxidase I (COI))와 정수장에서 채집된 다수의 성충 형태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유충 4개체는 안개무늬날개깔따구(Chironomus kiiensis), 등깔따구(Chironomus dorsalis)로 확인됐으며 이는 정수장에서 채집된 성충 2종과도 일치한다.

대부분의 깔다구류는 봄부터 여름에 걸쳐 교미하고 물 밑에 젤리 모양의 알덩어리를 산란하며, 유충은 수중의 저질에 유기물과 모래알로 집을 지어 토양유기물과 조류를 섭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는 이번 분석결과로 공촌정수장의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유충이 가정 수돗물로 유출된 것은 확인됐으나, 유충이 어떻게 정수장에서 발생해 유출됐는지 등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수돗물 유충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을 통해 밝히겠다고 전했다.

합동정밀조사단은 18일 공촌정수장 입상활성탄 여과지에 대한 현장조사를 시작했다. 합동정밀조사단은 상수도와 생물 분야의 민·관·학 전문가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상황종료 시까지 정수시설의 안정성 확보 방안, 재발방지 대책 등을 제안하고 시민단체·맘카페와의 간담회 개최 등으로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할 방침이다.

인천시와 한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현재 정수장에서 일반가정까지 이어지는 수도시설(정수장, 배수지)의 청소와 수도관 내 이물질 배출 등 수질정상화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또한 유충 발생 신고에 대한 신속대응반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앞으로도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수습 절차와 원인 분석을 철저히 병행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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